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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판 위에 몸 싣고' 씽씽'...부산에 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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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판 위에 몸 싣고' 씽씽'...부산에 보드 열풍
  • 취재기자 전소연
  • 승인 2014.06.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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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 체육관 앞, APEC 나루공원 등에 매니아들 몰려
날씨도 화창했던 지난 주말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 앞. 널찍하게 대리석으로 포장된 공터는 보드를 타고 쌩쌩 달리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대부분 헤드기어와 무릎 보호대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그냥 평상복 차림의 맨 몸으로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보드 경력이 상당한 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곡예하듯 미끄려지거나 보드를 탄 채 계단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등 화려한 기술을 뽐냈다. 몇몇 젊은 여자들이 남자 친구의 손을 잡고 보드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몇 발짝 가다가 어이쿠 하며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금방 일어서서 다시 보드 위에 발을 놀려놓는 젊은이들... 즐거움과 낭만이 넘치는 초여름 '보드 광장'의 풍경이었다.
▲ 보드동호회의 회원이 보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전소연).
최근 부산 일대에 '보드' 선풍이 불고 있다. 이음새나 굴곡없는 대리석 또는 아스콘 포장과 널찍한 공터 등 좋은 조건을 갖춘 사직 실내체육관 앞과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 등이 주요 무대다. 각 대학 캠퍼스 구내와 주택가 골목길에서도 보드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띈다. 보드를 즐기는 계층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돌발 상황에 대한 순발력과 부상을 당하더라도 금방 회볼할 수 있는 체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어린이들, 때로는 중장년 층 보드 매니아도 적지 않다. 이영호(24. 대학생)씨는 보드를 타기 위해 주말마다 사직실내체육관으로 달려간다. 그는 "우리나라거리는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너무 많고 차도 쌩쌩 달려서 보드타기에 많이 위험하다. 멀리까지 오는 게 귀찮지만 재밌어서 시간날 때마다 보드를 타러온다"고 말했다.
▲ 도로에서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전소연)
김현영(23, 대학생) 씨는 보드 동호회를 통해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재미있어 보여 취미로 시작했는데 탈수록 더 흥미를 느껴 이제는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서 다리 여기저기에 멍이 많이 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짧은 바지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준영(24) 씨는 캠퍼스 안에서 보드를 즐긴다. 그는 "(보드가)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잠깐 시간이 나면 평평한 곳을 찾아서 보드를 탄다. 시원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보드는 크게 크루저 스케이트 보드, 스케이트 보드, 롱 (스케이트) 보드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중 크루저는 재질에 따라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나뉘고, 길이에 따라 일반적인 것과 미니 보드로 구별한다. 통상 보드 길이가 27∼32인치이지만, 미니는 22∼26인치 수준이다. 이와 달리 롱 보드는 36인치 이상으로 길다. 보드 판매업체 '스테일 피쉬'의 고성일(32) 대표는 보드는 자전거처럼 한 번만 배우면 그 다음부터는 안정적으로 탈 수 있어서 고도의 운동 기술을 필요하지 않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취향에 따라 튜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드는 브레이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제동할 때 기술이 필요하다. 보드에 서툰 초보자들은 멈출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수집된 스케이트 보드 관련 위해 사례는 총 133건으로,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5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안전모를 포함한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어린이는 보호자의 지도 및 감독하에 이용해야 하며, 스케이트 보드장과 같이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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