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개성 넘치는 중저가 옷 선호..."그래도 우리는 당당"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구매하는 철없는 청소년을 일컫는 말이다. 청소년 사이에 옷 가격에 따라 계급이 나눠진다고 해서 사회적 이슈도 됐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을 마다하고 비브랜드 제품을 당당하게 착용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부산 서구에 사는 고등학생 강모(19) 씨는 친구들과 옷을 사러 갈 때면 백화점이나 브랜드 매장만 가는 친구들과 달리 일반 옷집을 자주 간다. 강 씨가 브랜드 의류보다 일반 의류를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브랜드 옷과 일반 옷의 가격은 보통 2배에서 몇 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강 씨는 “친구들이 사는 메이커 옷은 비싸면 한 벌에 10만원이 넘는다. 10만원이면 저렴한 비브랜드 옷을 세 벌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2) 씨는 옷 한 벌을 오래 입지 못한다. 그래서 김 씨는 싼 가격으로 여러 벌을 살 수 있는 일반 의류를 더 선호한다. 김 씨는 “금방 질려서 옷을 오래 입지 못하는 편이다. 특히 여름 같은 경우는 싼 것 여러 벌 사서 몇 번 입고 버린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에 사는 다른 대학생 안모(22) 씨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맞춰 싼 옷을 사면, 입고 버리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성 있는 옷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개성도 저가 옷을 찾게 하는 이유다. 디자인이 비슷비슷하게 획일화된 브랜드 제품과 달리 일반 의류는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양해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구 엄궁동에 사는 대학생 조모(22) 씨는 “브랜드 옷은 개성이 없고 나한테 맞는 걸 찾기가 힘들다. 그에 비해 일반 옷은 상대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의류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길을 가다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울에 사는 취업 준비생 박모(26) 씨는 “브랜드 옷을 입고 번화가를 가면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여러 번 마주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괜히 다른 옷을 입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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