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한 사람은 유명세를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받아쳤다. 가수 최사랑과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가수 최사랑은 9일 열애 보도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허경영과 사실혼 관계이며 지지자들로부터 신변위협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최사랑은 “나는 이혼의 아픔이 있었고, 한국에 와서 의지할 곳 없을 때 허경영이 보여준 따뜻함과 자상함에 나이 차이를 떠나 마음이 열렸다”며 “결혼 이야기에 사실혼 관계로 동거를 하게 됐다. 자신과 함께 하면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6세다.
영부인까지 약속했던 허경영의 마음이 떠난 건 지난 1월. 최사랑은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에 허경영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허경영은 본인이 ‘메시아’이기 때문에 여자가 있으면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메시아는 구원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통상 구세주라는 뜻으로 쓰인다.
최사랑은 “열애설이 난 후 내가 자신을 이용하는 것처럼 말하고, 지지자들에게 저를 이상한 여자로 매도했다”며 “내 존재를 부정하고 유령처럼 있기를 원했다. 날 이상하고 나쁜 여자로 폄하하는 모습에 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허경영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무너졌음을 토로했다.
이어 최사랑은 신변 안전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경영의 지지자들에게 수 차례 위협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사랑은 “허경영의 지지자들은 열렬하기 때문에 저에게 어떤 위험 요소가 있었을 것 같았다. 문자도 오고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도 온다”며 “허경영도 자기 주변에 조폭들이 많아서 그들이 자기를 생각해서 어떤 짓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협박에 대해 최사랑은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반면 허경영의 입장은 딴판이다. 사실혼은커녕 연인 사이였던 적도 없다는 것. 허경영 역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허경영은 이날 뉴스엔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사랑은 연인이라기보다 내가 잠시 보살펴 줬던 사람”이라면서도 “남들이 보기엔 연인일 수도, 본인 스스로도 연인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다”고 이상한 설명을 내놨다.
이어 “나는 독신이다. 사람을 만나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게 누명을 씌운다면 (법적 대응도) 생각해 볼 것이다. 우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사에는 “개인적으로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나 본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는 댓글을 필두로 “관심 없다”, “졸리다”, “네”, “알겠습니다”, “희대의 사기꾼 허경영”, “개그콘서트보다 더 재밌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