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거처인 창덕궁 낙선재 후원 일대가 한시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창덕궁은 우리나라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문화재청은 23일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창덕궁 낙선재와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낙선재 특별관람’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또 임금 보좌 업무를 담당하는 관청인 궐내각사 권역을 돌아보는 ‘궐내각사 특별 관람’도 진행한다.
창덕궁 낙선재는 1847년 조선의 24대 왕 헌종의 서재이자 휴식 공간으로 지어진 낙선재와 석복헌, 수강재 등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낙선재는 고종황제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무른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낙선재 특별 관람은 오는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개방된다. 프로그램은 하루에 한 번,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회 관람 인원은 20명이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낙선재 특별 관람 예매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인터파크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 고객센터(☎1544-1555/연중무휴 오전 9시~오후 6시)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궐내각사 특별 관람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개방된다. 창덕궁 인전정 주변에 있었던 궐내각사는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훼손됐다. 그러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공사를 진행해 이를 복원했다.
참가 희망자는 창덕궁 입장권 구매 후,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는 전문 해설가의 관청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 관청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설명 등을 들을 수 있다. 해당 관람 역시 중학생 이상 신청할 수 있으며, 1회당 20명으로 한정한다.
창덕궁 낙선재가 개방된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려서 엄마 손 잡고 가본 곳인데 아직도 풍경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여기서 살았으면’ 하고 본능적으로 느낀 곳이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시간이 되면 애들 손 잡고 꼭 가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 외의 문의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www.cdg.go.kr) 또는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