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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살인 진드기...청양서 올해 첫 사망자 발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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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살인 진드기...청양서 올해 첫 사망자 발생 '비상'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4.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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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사망 건수 매년 증가...질병본부, 야외활동 자제·피부 노출 최소화 등 당부 / 신예진 기자
작은 진드기가 옮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여성 A(62) 씨가 지난 20일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고, 약 일주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A 씨는 밭농사,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SFTS 감염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2013 환자수는 36명, 2014년은 55명, 2015년은 79명, 2016년은 165명, 2017년에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새 약 7.6배가 늘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에 크게 늘었다. 사망자는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에는 54명이다. 이 때문에, 병을 주로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최근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작은 진드기에 물린 후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자 보건 당국이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SFTS의 감염은 ‘작은소피참진드기’의 활동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진드기 활동 시기인 4월에서 11월 사이 SFTS 발생률이 가장 높다. 진드기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SFTS에 감염되면, 2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고열(38-40℃) △오심(구역질)·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 △백혈구 감소에 따른 혈뇨·혈변 △피로감·근육통·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 등이 나타난다. SFTS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방의 최선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진드기는 우거진 풀숲이 아닌 공원과 뒷산까지 내려왔다. 풀잎 등에서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달라붙는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긴팔 셔츠, 긴바지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밭에는 반드시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빛에 말려야 한다. 잠깐이라도 인적이 드문 풀숲에서 용변을 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하고 옷은 세탁해야 한다.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015년 양성찬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 등이 발표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매개 참진드기 교상사례 및 국내 분포'에 따르면, SFTS 관련 민원 1065건 중 대퇴부(허벅지) 인근(18.6%)과 무릎 및 오금을 포함한 하퇴부(13.6%)에 물린 사례가 가장 많았다. 풀숲이나 잔디밭에서 뛰노는 반려동물도 주의 대상이다. 반려견에 붙은 진드기로 반려인이 SFTS 감염에 걸리기도 한다. 산책 후 반드시 빗으로 빗어주고, 진드기를 발견했을 시 핀셋으로 제거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강원도 인제군에 사는 60대 여성이 밭일을 하고 반려견에 붙은 진드기를 손으로 잡은 뒤 SFTS에 감염됐다. 결국 이 여성은 숨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두팔을 걷어 붙였다.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체계 및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전국 보건소를 통한 지역 주민 대상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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