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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인기 육아 웹툰 ‘그림에다’ 작가 심재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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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인기 육아 웹툰 ‘그림에다’ 작가 심재원 씨
  • 취재기자 김환정
  • 승인 2018.06.15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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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씨처럼 웹툰을 직접 그리고 나누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부모들 늘어 / 김환정 기자
인기 육아 웹툰 작가인 심재원(41) 씨는 여섯 살 난 아들 '이든' 군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빠이다. 심 씨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회사에 다니던 광고제작자였다. 그러나 심 씨의 업무 특성상 잦은 야근과 바쁜 회사 일로 인해 그의 아내는 홀로 아이를 돌보는 독박육아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내가 쓰다만 육아 일기를 보게 됐고, 아내의 육아 일기를 이을 겸 아들의 성장을 기록할 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린 그림들을 페이스북에 처음 올리기 시작했는데, 약 두 달 만에 2만 명이 넘는 팔로우가 생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육아 웹툰 <그림에다>가 탄생한 것이다.
심재원 작가와 그의 아들 이든 군(사진: 심재원 작가 제공).
심 씨의 육아 웹툰 <그림에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키우며 직접 경험한 평소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육아 일상이 많은 부모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심 씨는 부모인 독자들에게 “(작가가) 우리 집에 다녀갔다”는 반응을 제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심 씨는 “인물의 생김새부터 웹툰 내용까지, 비현실적인 요소를 모두 빼고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진실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독자들이 웹툰 인물들에 자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그림 속 인물들의 눈, 코, 입을 포함한 표정을 그려 넣지 않았고, 상반신이 아닌 전신을 그려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심 씨는 전했다. 이러한 특장들 덕분에 웹툰 <그림에다>는 부모들의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심 씨는 이 웹툰을 토대로 육아 정보서인 <천천히 크렴>과 직접 핀란드에 다녀와 <똑똑똑 핀란드 육아>를 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세이 집인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를 발간하며 인기 육아 웹툰 작가로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심재원 작가의 육아 웹툰 <그림에다>(사진: 심재원 작가 제공).
최근 심 씨처럼 육아 웹툰을 그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육아 웹툰이란 임신, 출산, 육아 이야기를 주제로 그린 웹툰이다. 이 웹툰은 사랑 이야기나 영웅 이야기 등을 담고 있는 오락성, 창작성 웹툰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아이와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육아 웹툰은 실제 엄마와 아빠들의 생활, 아기와 관련된 에피소드, 생활 속 육아 비법 등을 담아내며 부모인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전부터 육아와 관련된 웹툰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웹툰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웹툰 작가들이 가상의 이야기를 특정 사이트에 연재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도, 아기와 관련된 일상을 나누고 싶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육아 웹툰을 그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연재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그림으로 재밌게 그려내면서 많은 부모가 이를 공감하고, 맘카페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육아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업에서는 육아 웹툰을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유아 토탈 브랜드 베베숲에서는 임신·육아 웹툰을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육아클럽을 출시했고, 삼성화재에서는 자녀보험을 홍보하기 위해 워킹맘들의 일상을 그려낸 육아 웹툰을 공식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나 방송국에서도 육아 웹툰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아이와 나, 가정과 직장이 행복한 서울’이라는 주제로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고, KTV 공영방송에서는 육아 웹툰 소재 공모전을 개최하여 많은 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경성대학교 유아교육과 이연승 교수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 남긴다면 글로 쓰는 육아일기를 대신할 수 있다”며 “육아 웹툰을 그리는 과정에서 부모가 자신의 양육법을 돌아보고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육아 웹툰을 그리는 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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