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우루과이 유럽 벽 못넘고 눈물...프랑스 vs 벨기에,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결승 티켓 놓고 맞대결 / 송순민 기자
러시아 월드컵의 4강 진출 팀이 모두 결정됐다. 네 팀의 진출 국가 모두 유럽 팀으로 구성된 이번 4강전을 놓고, 결승 진출 팀의 향방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4강전은 프랑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대결로 진행된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다시 한번 우승컵을 거머쥐며 축구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것인지,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기는 11일 오전 3시에 시작된다. 12일 오전 3시에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 경기가 치러진다.
최강의 창 입증 프랑스, 우루과이 격파하며 4강 제일 먼저 승선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2 : 0으로 격파하며 다시 한번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우루과이는 프랑스의 강한 공격 앞에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진출하면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경기는 매우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우루과이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우루과이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낸 위고 로리스(31, 토트넘 핫스퍼)의 선방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로리스 골키퍼의 선방과 탄탄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우루과이의 공격력이 아쉬웠다. 우루과이로서는 카바니의 공백이 너무나도 컸던 90분이었다.
황금세대 벨기에, 우승 후보 브라질 잡고 4강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은 벨기에에 2 : 1로 발목 잡혔다. 브라질을 격파한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며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한 발짝 더 내디뎠다.
벨기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인 브라질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펼쳐 승리를 얻어냈다. 벨기에와 브라질의 경기는 예선부터 16강까지 12골을 몰아넣은 벨기에와 단 1실점만 허용했던 브라질의 정면승부였다. 브라질은 벨기에의 강한 공격에 2점을 잃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후반 76분 헤나투 아우구스투(30, 베이징 궈안)가 만회 골을 넣으면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막판까지 철저히 골문을 지킨 벨기에에 승리가 돌아갔다.
벨기에와 프랑스는 2000년 이후 총 5번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벨기에의 우세, 총 2승 2무 1패로 벨기에가 앞선다. 지금까지 14골을 넣은 벨기에가 프랑스를 상대로 다시금 강한 공격력을 과시할지, 득점은 적지만 탄탄한 선수진을 가진 프랑스가 벨기에를 꺾을지 그들의 경기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돌풍’ 잉글랜드, 철벽 스웨덴 격파하며 4강 진출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1실점밖에 하지 않은 스웨덴에 2골을 넣으며 4강에 진출했다. 이로서 잉글랜드는 28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5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첫 우승에 도전했던 스웨덴은 잉글랜드에 2실점하며 패배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통해 스웨덴의 벽을 무너뜨렸다. 8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득점과 실점으로 올라온 스웨덴은 강한 수비와 역습에 능한 팀이다. 잉글랜드는 이를 기동력과 압박을 통해 뚫어냈다. 스웨덴이 공을 잡으면 강하게 압박을 가하며 그들의 전진을 막아냈다. 잉글랜드는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맥과이어(25, 레스터 시티 FC)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에는 델리 알리(22, 토트넘 핫스퍼)가 다시 한번 헤더를 통해 골을 넣었다. 연이은 골에 스웨덴은 격침됐다. 스웨덴의 반격은 잉글랜드의 신예 골키퍼 조던 픽포드(24, 에버턴 FC)에 막혔다.
개최국 러시아, 승부차기 끝에 꺾은 다크호스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개최국 러시아를 승부차기 끝에 게임 2 : 2, 승부차기 4 : 3으로 꺾었다. 크로아티아는 16강에 이어서 러시아와의 8강에서도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를 겪었다. 크로아티아는 강력한 선수들을 가졌지만, 러시아의 기세에 밀려 힘들게 경기를 펼치다, 간신히 승부차기로 올라왔다. 골키퍼인 다니엘 수바시치(33, AS 모나코 FC)의 선방에 힘입어 러시아를 격파했다. 수바시치는 월드컵 최다 기록인 4차례의 페널티킥 선방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전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처음으로 우승컵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의 걱정은 8강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골리 수바시치다. 그의 선방을 통해 올라온 크로아티아로서는 수바시치의 부상이 크지는 않지만 걱정이다. 또한 연이은 승부차기 승부를 통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총 7번을 상대해 잉글랜드가 4승 1무 2패로 앞서있다. 최근에 맞붙었던 2009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잉글랜드가 5 : 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크로아티아가 당시의 패배를 설욕할지 잉글랜드가 다시 승리할지 둘의 경기 또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개최국인 러시아는 크로아티아에 아깝게 지면서 이번 월드컵을 8강에서 끝내야 했다. 하지만 최약체라 평가받던 러시아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어 축구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