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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를 경험한다? 한여름 밤 관속에 들어갔다 40대 여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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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를 경험한다? 한여름 밤 관속에 들어갔다 40대 여성 사망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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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없앤다"며 사후체험 중 질식사 가능성...MBC '나 혼자 산다'에 방영된 후 관심 높아져 / 신예진 기자
사후 체험(임종 체험) 의식을 치르던 40대 여성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후 체험은 지난 2014년 한 TV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방영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3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구미경찰서는 3일 오전 6시 34분께 경북 구미시 진평동의 한 원룸에서 사후 체험을 하던 A(47)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액운을 없애 준다’는 종교의식의 하나로 관 속에 들어가 사후체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사후체험은 지난 2일 함께 살던 50대 B 씨의 원룸에서 이뤄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약 2년 전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다. A 씨는 이날 오후 8시께 나무로 만들어진 관에 들어갔다. A 씨는 2시간여 지난 10시께 “숨쉬기 힘들다”며 관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B 씨 등 일행은 “조금만 더 참아봐라”고 권유했고, A 씨는 다시 관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일행은 원룸에서 잠을 잤고, A 씨는 숨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A 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 씨는 관 바깥에 있었다. 경찰은 일행이 관 속에서 숨진 A 씨를 밖으로 옮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깊은 잠에 빠졌거나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 혹은 폭염으로 인해 밀폐 상태인 관 속에서 온열 질환 증세로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A 씨가 들어간 관에는 못질한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즉, A 씨가 관 뚜껑을 스스로 열고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북 구미의 40대 여성이 사후 체험을 하려 관에 들어갔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일반 관 이미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사후 체험은 지난 2014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방송인 노홍철은 사후 체험을 위해 영정 사진을 찍고, 본인의 묘비명을 지었다. 이어 수의를 입고 유언장을 작성한 그는 입관을 했다. 숲속으로 향해 손발을 묶고 관 안에 몸을 뉘었다. 이후 저승사자 복장을 한 체험 도우미가 노홍철에게 염을 한 후 관뚜껑을 닫았다. 못질하는 시늉도 했다. 노홍철은 당시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웃음보가 터져서 실감이 안 나다가 손, 발을 묶고 뚜껑이 닫히는 순간 정말 이 세상과 끝이 난 느낌이 들면서 두려웠다”며 “관에 있을 때 고마운 분들에게 표현 못 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사후 체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체험을 하고 싶다는 네티즌도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죽을 날을 생각해본다는 것은 인생에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할 것 같다”며 “한 번쯤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체험하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방송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유족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A 씨와 함께 있었던 50대 여성들을 상대로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6일에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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