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없앤다"며 사후체험 중 질식사 가능성...MBC '나 혼자 산다'에 방영된 후 관심 높아져 / 신예진 기자
사후 체험(임종 체험) 의식을 치르던 40대 여성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후 체험은 지난 2014년 한 TV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방영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3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구미경찰서는 3일 오전 6시 34분께 경북 구미시 진평동의 한 원룸에서 사후 체험을 하던 A(47)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액운을 없애 준다’는 종교의식의 하나로 관 속에 들어가 사후체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사후체험은 지난 2일 함께 살던 50대 B 씨의 원룸에서 이뤄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약 2년 전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다. A 씨는 이날 오후 8시께 나무로 만들어진 관에 들어갔다. A 씨는 2시간여 지난 10시께 “숨쉬기 힘들다”며 관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B 씨 등 일행은 “조금만 더 참아봐라”고 권유했고, A 씨는 다시 관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일행은 원룸에서 잠을 잤고, A 씨는 숨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A 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 씨는 관 바깥에 있었다. 경찰은 일행이 관 속에서 숨진 A 씨를 밖으로 옮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깊은 잠에 빠졌거나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 혹은 폭염으로 인해 밀폐 상태인 관 속에서 온열 질환 증세로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A 씨가 들어간 관에는 못질한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즉, A 씨가 관 뚜껑을 스스로 열고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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