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팀장 “빨간색 셀로판지 휴대폰 카메라에 코팅하면 몰카에 반응"... 해당 내용 급속 공유 중 / 신예진 기자
최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몰카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손쉽게 몰카를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몰카 전문가인 손해영 보안업체 팀장은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외선 몰카 탐지기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비용 없이 몰카 설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손 팀장에 따르면, 몰카 탐지기 제작에는 휴대폰과 빨간색 셀로판지가 필요하다. 빨간색 셀로판지는 문방구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빨간색 셀로판지를 손톱 크기로 자른 뒤 휴대폰 뒷면의 카메라와 플래시 부분을 덮는다.
그 다음 몰카 설치가 의심되는 곳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와 플래시를 켠다. 만약 몰카가 설치돼 있으면 휴대폰 액정 화면에 ‘반짝’하는 빛이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 렌즈는 빨간색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 손 팀장은 “몰카가 있을 경우에 단순하게 비춰보는 것만으로 핸드폰 액정 화면에 반짝반짝하는 빛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여성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꿀팁’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은 퍼져나갔다. 이날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1mm 정도로 소형화된 몰카에 일부 여성들은 공중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몰카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손 팀장은 “스피커 구멍이 몇백 개가 되고 TV를 분해해 뒤쪽에 1mm의 카메라를 설치하면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잘 모른다”며 “10년 전엔 샤워기 헤드에서 방수로 된 카메라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계획적으로 몰카를 설치하고 다량의 몰카 영상을 보유한 A(43) 씨가 검거된 사례도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서초구 인근 모텔 3곳에 CCTV 총 17대를 설치했다. 주로 TV하단부, 스피커 등에 초소형 몰카를 숨겼다. 그렇게 설치된 영상은 와이파이를 통해 A 씨의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됐다. 경찰은 A 씨가 이같은 방법으로 2만 여개가 넘는 영상을 저장한 것으로 봤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초소형 카메라 판매 금지”를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초소형 카메라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가 싶다”면서 “초소형 카메라는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필요한 물건이 아닌 안경 모양 볼펜 모양 등 몰래 찍으려는 의도가 다분한 물건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