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빗발치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 함박웃음...일부 스트리머는 기발한 코스프레로 팬 맞이 / 류효훈 기자
역대 최대인 28만 명의 관람객이 벡스코를 찾은 가운데, 18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18.’ 많은 사람들이 찾은 만큼 열기도 뜨거웠다. 이 중 유독 관객들이 많이 모이고 주목받던 곳이 있었다. 바로 방송 스트리머들이 모인 곳이다.
방송 스트리머들을 만나는 일은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또 다른 즐길 거리였다. 관람객들은 핸드폰이나 모니터로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 사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색다른 재미를 얻었다.
트위치 팔로워 3만 7000명,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을 보유한 스트리머 '보물창고'는 머리를 파랗게 염색해 그를 알아본 관람객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빗발쳤다. 그는 “주로 밖에 나가서 사진 찍고 광고를 진행하며 지스타를 즐겼다.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오락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방구석에서 다른 사람들도 안 만나고, 술도 안 마시고, 외롭게 방송을 열심히 했는데, 지스타를 이번에 방문하면서 알아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 일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탈모계 스트리머의 아이콘 스트리머 '노돌리'는 지스타에서 팬들과 만나고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특히, 탈모로 삭발한 머리를 동료 스트리머들이 만지는 일이 잦아 관람객들의 또 다른 웃음을 샀다. 노돌리는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사인하고 사진 찍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알고 지내던 스트리머들을 지스타라는 큰 행사 속에서 만나 직접 얘기할 수 있었던 것도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기 있는 스트리머들은 시간을 정해 공식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스트리머 짬타수아의 사인회를 찾기 위해 전날 새벽 3시부터 지스타에 입장한 팬들도 있었다. 김모(20, 경기도 안양시) 씨는 “좋아하는 스트리머를 만나기 위해서 긴 시간을 기다렸다. 만나자마자 한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좋은 스트리머는 역시 좋은 팬 서비스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나눈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사인회에서 팬들의 과분한 사랑이 고마웠다고 스트리머 '짬타수아'는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스트리머는 코스프레로 지스타를 즐겼다. 스트리머 ‘윾??rsquo;은 인기게임 니어오토메타의 캐릭터 2B의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 윾짱??nbsp;“평소 코스프레를 즐겨하는 스트리머로서 다른 분들도 많이 한다고 들어 이번에 준비해서 왔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니 인기가 실감이 된다. 열심히 노력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스트리머들은 입을 모아 지스타 행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자신의 팬들과 동료 스트리머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이 너무 좋았다는 것. 트위치에서 라디오 DJ로 활동 중인 스트리머 '로아'는 “전화나 인터넷상으로 이야기 하던 스트리머들을 실제로 만나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팬들이 이렇게 알아보시고 해서 인기가 실감이 된다. 팬들이 저를 좋아해주신 만큼 그에 걸맞게 보답하는 스트리머가 되겠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스트리머를 만나 사진을 찍은 권오민(20, 서울) 씨도 이것이 진정한 축제라고 지스타를 칭찬했다. 그는 “휴대폰으로 보던 스트리머를 실제로 볼 수 있도록 팬들과 스트리머를 한 자리에 묶어주는 축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번 지스타 덕에 너무 기분이 좋고 하늘을 날아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리머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스트리머 레바가 약 3시간 가량 드로잉 쇼를 진행하자, 그의 드로잉 터치 하나하나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어느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였다. 스트리머 레바는 “그동안 이것 저것 대외 행사들을 다녀 온터라 쉬러 온 느낌으로 지스타를 방문했다. 언제나 열심히 할 수 있게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