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에 SNS에서 추모 이어져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 댓글 차단 방안 실효성 없어
현행법상 악플러,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이 가능해
배구선수 김인혁과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BJ잼미가 악플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며 악플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배구선수 김인혁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생전 화장을 했다며 공격하는 악플러들에 시달렸고 SNS를 통해 “악플을 그만해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라며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다.
지난 5일에는 유튜버이자 인터넷방송 인기 스트리머 BJ잼미도 악플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잼미는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도 넘은 악플을 받아왔다. 이에 잼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잼미의 어머니는 딸을 향한 악플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 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플러들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원은 빠른 속도로 공감을 얻어내 1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악플로 인한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면서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연예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오히려 유튜브나 커뮤니티, 피해자 SNS 등에서 악플러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실효성이 없는 방안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행법상 악플러는 정보통신법 위반, 모욕죄,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가해자를 특정하기 힘들어 처벌이 어렵고, 피해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하고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지쳐 포기하기도 한다.
연이은 두 명의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팬들과 사람들은 고인의 SNS에 찾아가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나친 악플에 목숨을 끊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데 대해 네티즌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식의 대처는 필요 없다”며 “악플을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처벌이나 올바른 댓글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