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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간판과 메뉴판은 오자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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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간판과 메뉴판은 오자 투성이
  • 김우진
  • 승인 2013.01.1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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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가 바른 말인지 ‘김치찌게'가 바른 말인지 종종 헷갈린다는 동서대학교 2학년 빈진선(21) 씨. 그녀는 친구들에게 ‘김치찌개 먹으러 가자'라고 문자를 보낼 때 단어가 헷갈려 몇 번씩 지웠다 썼다를 반복한다고 한다. 김치찌개가 바른말임에도 불구하고, 김치찌게로 표기되어 있는 음식점 간판이나 메뉴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수진(21) 학생은 “간판은 상점에서 그 이름을 써서 사람 눈에 잘 띄도록 걸거나 붙이는 표지잖아요. 그래서 사람들 눈에 더 익혀지고, 더 많이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타가 있으면 그대로 또 익혀지죠. 그래서 저 또한 종종 헷갈려요”라고 말했다. 부산 서면에서 ‘묵은지 김치찌개 전문점'을 운영 중인 김일선(48) 씨는 “아이고, 간판이고 메뉴판이고 글씨가 틀려도 뭐 큰 상관없다 아입니까. 그리고 간판을 바꾸려고 해도 간판 없이 장사할 수도 없고 안 그렇습니까”라고 말했다. 성모여자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신은영(17) 학생은 “간판이나 메뉴판 오타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못 느꼈었는데, 글씨를 쓸 때 가끔 맞춤법이 헷갈려서 친구한테 물어보고 그래요. 그럴 때 보면 ‘아 이게 문제가 될 수도있겠구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부산 남포동에서 중앙광고를 운영 중인 장준섭(49) 씨는 “동네 간판장이들이 뭐 그렇게 많이 알겠습니까? 한국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만들어 주는데 가끔 저희도 실수하고 헷갈릴 때가 없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육개장'을 ‘육계장'으로 표기한 가게들이 얼마나 많아요. ‘찌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가게 주인들이 인식을 잘 못 한 것도 있지만, 광고 업체에서도 맞춤법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가 있어야겠다고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이혜숙 교수가 말했다. 부산 대연동 우정식당 메뉴판에는 ‘소고기 김밥'이 ‘소거기 김밥'이라고 적혀있다. 우정식당 주인 이정란(45) 씨는 “손님들이 그냥 웃고 넘기니까 기억에 한 번 더 남을 것 같아 좋기도 하고, 메뉴판을 그 한 글자 때문에 다 바꾸면 돈이 얼마나 들어갑니까”라고 말했다.

주부 허나영(29) 씨는 메뉴판이나 간판의 오타를 보면 웃고 넘기지만, 헷갈리게 될 뿐 아니라, ‘주인이나 광고사 사람들이 맞춤법을 모르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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