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MD(Merchandise, 상품)의 다양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전부터 많은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자체제작 상품을 내놓고 있었지만, MD상품의 품종은 커피와 관련된 텀블러, 머그컵, 원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리, 에코백, 일회용 우산, 핸드폰 케이스, 심지어 양말까지 MD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요즘 대학가에서 카페로고가 새겨진 MD상품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어렵지 않게 보인다. MD는 보통 상품들과는 다르게 한 업체에서 제품의 디자인, 제작, 광고, 판매 등 전체 과정을 도맡아 한다. 또 카페 로고가 찍혀있는 제품을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이 MD상품의 특징이다. 특히 MD상품은 계절, 기념일 등을 앞세운 이벤트로 한정판 상품을 증정, 판매하기도 해서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지난 3월 스타벅스에서는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음료 두 잔과 케이크 한 조각 구매 시 ‘체리 블라썸 볼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음료 두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을 합친 금액은 1만 6,000원에 다다랐지만 한정판 체리 블라썸 볼펜을 가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았다. 대학생 김다희(24) 씨는 “볼펜을 받기 위해서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스타벅스에서 만든 한정판 볼펜이라는 것은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디자인도 벚꽃이 들어있는 봄 향기가 물씬 나는 모양이라 더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혜빈(23) 씨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가지기 위해서 다른 카페를 갈수도 있지만 꼭 스타벅스 커피를 이용했다”며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로고가 박힌 다이어리를 손에 쥘 수 있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금년도에는 카페베네, 이디야,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의 커피전문점들이 연간 일정을 적는 ‘플래너를 이용한 마케팅’에 돌입하기도 했다. 플레너를 구입 또는 증정 받기 위해 커피를 사먹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다른 MD상품으로 할리스 커피는 크리스탈 펜슬을 판매하고 있고, 카페베네는 에코백, 일회용 우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카페 MD상품의 다양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대학생 한지수(22, 부산 동래구) 씨는 “카페에서 커피랑 상관없는 필통, 에코백, 다이어리를 파는 것이 보기 좋지만은 않다”며 “텀블러나 머그컵은 커피를 담아 마실 수 있고, 특정 브랜드의 원두를 직접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MD상품의 매력이 맞지만, 상관도 없는 문방구류을 파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이용하여 저런 것도 파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하나(22, 부산 동래구) 씨는 “커피와 관련이 없는 다른 종류의 상품의 경우, 더 예쁜 상품도 시중에 많은데 굳이 카페의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는 상품을 사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성대 외식경영서비스학과 이상묵 교수는 “커피와 관계없는 다양한 MD상품에 대한 좋고 싫음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MD상품은 소비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보고 구입하기 때문에 국내 카페보다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가 MD상품의 부분에서 소비자의 소비욕을 이끄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