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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첫 총파업’ KB국민은행 노사 협상 결국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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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첫 총파업’ KB국민은행 노사 협상 결국 결렬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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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만 명가량 노조 파업 동참 예상...성과급 규모, 임금피크제, 페이밴드 등 이견 / 신예진 기자
국내 최대 은행은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막판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9년 만의 파업 사태를 맞게 됐다. KB국민은행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8일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은행 처리에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B 국민은행 파업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 당시 단행된 파업 이후 19년만이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6일 밤부터 협상을 벌였다. 이날 오후에도 추가 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현재 노사는 성과급 규모, 임금피크제 1년 유예,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막판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급 300% 수준을 특별 보너스로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페이밴드제, 임금피크제 등의 조건이 달려있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인 행장은 직원 담화방송을 통해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해명했다. 허 행장은 또 "우리 스스로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협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건물(사진: 더 팩트 제공).
노사 협상 결렬로 노조는 8일 하루동안 전국 1057곳 지점에서 영업중단 총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은 이날 오후 9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1박 2일 간이다. 국민은행노조는 이날 "2018년 임금·단체협약 투쟁이 최종 결렬됐다"면서 "결국 총파업 열차를 멈추지 못하고 오늘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 1차 경고성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만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달 30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간 추가로 파업할 예정이다. 노사는 파업으로 불편함을 느낄 고객들에게 각자 방법으로 양해를 구했다. 노조는 파업 전부터 각 영업지점에 파업 관련 안내문과 인쇄물을 부착했다. 국민은행 역시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가급적 8일을 제외한 다른 영업일에 영업점 방문을 부탁드린다”며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업무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이용이 어려울 경우 거점 점포 이용을 유도해 고객 업무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 4000명 중 75% 이상인 1만 명가량이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출, 외환 업무 등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없는 업무에 일손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총파업 당시 지점장이 직접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한 바 있다. 지점장 이상 직급은 노조 가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금융 서비스 이용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 네티즌들은 불만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은행근무 고액 연봉자들이 파업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금주 여러분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은행은 앞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번 기회에 거래처 옮깁시다”라고 했다. 반면 “노조가 19년만에 파업하는 이유가 있다”며 노조를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네티즌은 “무작정 임금을 올려달라는 파업이 아니라 실적이 가장 좋은데도 불구하고 직급에 따라 성과금 상한선을 둬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은행노조는 대부분 파업을 잘 하지 않지만 이번 케이스는 사측이 일방적이어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며 응원했다. 직장인 박모(28) 씨는 “노조가 반대하는 것이 임금 피크제인데 자기 회사에서 임금 피크제를 도입한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을 사람 어디있나”고 씁쓸함을 보였다. 임금피크제는 56세부터 임금을 깎아 최대 60세까지 임금을 최대 50% 삭감하는 제도다. 박 씨는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산정하는 법률상 60세까지 있어봐야 손해 아닌가? 금융권에 이 제도를 적용하고 나면 3-4년 내에 대기업 도입되고 10년 안에 중소기업까지 내려온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2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회의에서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저녁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였고 1만 1990명 조합원 중 1만 1511명의 지지를 얻어 96.01%라는 높은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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