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8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이 은행 19년 만에 이뤄진 총파업이다. 8일 점심 시간에 영업 현장에 들러 보니 창구도 비었고, 영업점을 찾은 고객도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가장 먼저 들렸던 부산 센텀시티 지점의 경우, 전체 창구의 절반 정도만 운영되고 있었다.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됐지만,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 은행에는 점심시간 대에 고객이 몰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도 훨씬 방문 고객이 적었다.
센텀시티 지점에서 계좌 개설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직접 계좌를 개설해봤다. 약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고객의 수는 세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창구가 적어 평소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었지만, 고객이 적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국민은행이 총파업에 들어갔음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지점도 있었다. 센텀시티 지점 인근의 센텀파크 지점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계좌 개설보다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상담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다.
센텀파크 지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모 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은행이 파업하는 걸 알았다”며 “막상 은행에 오니 영업도 정상적으로 하고 사람도 아주 많지 않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근 홈플러스 내부에 있는 KB국민은행365 홈플러스 센텀시티 지점에는 원래 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ATM 기기만 있는 무인 지점이기에, 파업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들려보니 일반 지점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파업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 이용이 원활하다고 말하자, 근무 중인 직원은 “이번 파업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파업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올라갈 사람들만 올라갔다. 시기적으로도 화요일에 서울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민은행 총파업은 8일 하루만 진행됐다. 따라서 9일부터는 모든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등의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2차 파업으로 이어진다. 다음 파업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 간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