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논란과 선을 긋던 그룹 빅뱅의 승리(30, 이승현)가 성접대 스캔들에 휘말렸다. 승리가 사업 관련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조작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6일 SBS funE 측은 승리와 가수 C 씨,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와 직원 김모 씨 등이 나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유 대표는 박한별의 남편이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 2015년 12월 6일 이뤄졌다. 승리가 유리홀딩스 투지 유치를 위해 국내외 재력가들과 접촉하던 시기였다. 승리는 유 대표와 2016년 3월 투자법인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공개된 카톡에 따르면, 승리는 이날 오후 11시 38분쯤 채팅방에서 직원 김 씨에게 B 씨와 그 일행의 접대를 지시한다. 승리는 “B 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라.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 4 (자리) 잡아라. 실수하지 말고 똑바로 해라. 김00”라고 했다. 대만 투자자인 B 씨는 일행의 유일한 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주문은 끝나지 않았다. 승리는 김 씨에게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했다. 그러자 김 씨는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일단 싼마이 부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싼마이는 싸구려를 뜻하는 은어다. B 씨의 일행이 머무는 방에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보냈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승리에 이어 유 대표의 발언도 심상치 않았다. 유 대표는 노골적으로 “내가 0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0녀들 두 명 (김 씨가) 안내하고 호텔 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씨는 “남성 두 명은 (호텔 방에) 보냄”이라고 답했다. 단톡방에 함께 있던 가수 C 씨는 "중국애들은 성형녀같이 생긴 애들 좋아할 걸"이라고 거들었다.
SBS funE 측은 이들이 실제로 성 접대를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여성 투자자였던 B 씨는 이후 2016년 4월 한국에 다시 입국해 유리홀딩스 첫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승리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분노했다. SBS funE가 지어낸 가짜뉴스라는 주장이다. YG 측은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짜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YG 측의 해명에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 대다수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며 눈을 흘겼다. 한 네티즌은 “설마 그런 사실관계 하나 확인하지 않고 언론사가 기사를 냈겠나. 카톡은 복원하면 금방이다. 사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승리가 정말 성 접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면, 사람들이 믿지도 않았을 것. 자업자득”이라고 일침을 놨다.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최근 논란된 버닝썬과 관련이 깊다. 승리는 사내 이사를 맡았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 및 성폭행, 마약 유통 등으로 물의를 빚자 “클럽의 실질적인 운영에 개입한 적 없다”고 슬그머니 물러났다. 본인의 이름만 ‘이사’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버닝썬 운영진 카카오톡 단체방에 속해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버닝썬의 사내감사였다. 대중들이 승리의 책임을 묻는 이유다.
앞서 승리는 자신의 콘서트를 통해 버닝썬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그는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이고 논란에도 책임감 있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다 내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3월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버닝썬 관계자들이 차례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승리는 단독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승리에 대해 "현재로선 수사 대상이 아니며 소환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혐의점이 있다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