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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만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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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만사소통’
  • 취재기자 성하연
  • 승인 2015.10.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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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네이버, 인스타그램에 새 검색도구, 해시태그 ‘열풍’...검색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시대에 ‘해시태그(#)’가 새로운 검색 도구로 등장했다. 전화기의 우물정자 표시인 샵(#) 기호를 뜻하는 영어 단어 ‘해시(hash)’와 전자 추적 장치를 부착한다는 뜻의 영어인 ‘태그(tag)’를 붙여 해시태그라는 용어가 태어났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일부 소셜 미디어(SNS)에서 시작된 해시태그는 찾고 싶은 키워드 앞에 #을 붙여 검색하면, 해당 소셜 미디어 상에 그 키워드가 들어간 사진이나 영상이 검색되는 방식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야구’를 검색했을 때, 인스타그램의 다른 사용자들이 ‘#야구’를 붙여 넣은 사진이나 영상은 모조리 검색되는 원리로 움직인다.

▲ 카카오톡 ‘샵 검색’기능(왼쪽과 중앙)과 네이버 모바일 앱의 ‘태그 검색’기능(오른쪽)

최근 네이버, 카카오톡 등 대중적인 소설 미디어 서비스에도 해시태그 기능이 도입됐다. 지난 6월 말 다음 카카오는 해시태그를 활용한 ‘샵(#)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톡 채팅창에 6월 말부터 윗 사진처럼 해시태그 표시인 #이 채팅창 오른쪽 끝에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친구와 카톡을 하다가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바로 카톡 채팅창의 #을 누르고 그 단어를 입력한다(왼쪽 사진). 그러면 그 단어의 의미나 관련 정보가 뜨고, 그 아래에 있는 ’채팅창에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중앙사진), 바로 그 내용이 카톡 상대방 채팅창으로 전송된다. 대학생 함혜주(22, 부산시 영도) 씨는 친구들과 채팅방 대화 중 궁금증이 생기면 카톡의 샵 검색 서비스 덕분에 대화 도중에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함 씨는 “채팅방에서 친구들과 스터디 모임을 갖는데,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빠르게 검색하고 친구들과 공유도 바로 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네이버에서도 해시태그 검색 결과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인 ‘태그 검색’ 서비스가 시작됐다. 위 오른쪽 사진처럼, 스마트폰에서 뜨는 모바일 네이버 검색창에 ‘#광안리’와 같이 입력해서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 태그’라는 탭이 생성되고, 그 탭을 누르면 ‘#광안리’로 해시태그를 달아 놓은 블로그들 글이 나타난다. 요즘 블로거들은 사람들이 해시태그로 검색을 많이 하므로 자신들의 게시물에도 여러 키워드를 사용해서 해시태그를 적어 게시한다. 그러면 그 누군가가 블로거들이 걸어 놓은 해시태그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그 블로그 게시글이 해시태그 검색 결과로 모두 뜨게 된다. 해시태그 검색은 공감과 댓글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상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광고료를 지불한 검색 결과를 먼저 보여주는 기존 검색보다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정보를 찾기에 유용한 기능이다.

▲ 커피전문점 드롭탑의 홈페이지 속 소셜드롭탑 공간(왼쪽)과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 포스터(오른쪽)

해시태그는 소셜 미디어 속에서 기업들의 마케팅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해시태그 마케팅이 활발하다. 위 사진처럼, 카페 업계는 소셜 미디어에 자신들의 공식 계정(페이지)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 여름 신 메뉴 인증 사진을 찍어 그 브랜드 네임으로 해시태그를 붙여 올리는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여, 카베베네 브랜드 해시태그 콘텐츠를 올린 건수가 1500여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도 행사 메뉴의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브랜드 네임 해시태그를 걸어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생 박희경(23, 부산시 진구) 씨는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자주 게시한다. 박 씨는 ”여자들이 모이면 먹은 음식 사진을 찍어 소설 미디어에 올리는데, 사진에 간단히 회사가 원하는 키워드로 해시태그만 걸어주면 경품 이벤트까지 참여할 수 있다"며 ”자주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사상구에 있는 카페 종사자 김모(38) 씨도 “해시태그를 통한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제품의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전했다.

▲ SNS의 해시태그를 통해 꼬마 난민 쿠르디를 향해 애도하는 게시물(왼쪽)과 네팔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게시물(오른쪽)

해시태그가 검색 기능과 마케팅 수단을 넘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해시태그는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4월 네팔 대지진 이후 피해를 당한 네팔 사람들을 위로하는 해시태그 캠페인이 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위 오른쪽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자신의 게시물에 ’#PrayforNepal'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하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한 소설 미디어 속에서 ’#PrayforNepal'를 검색하면 이 해시태그를 단 모든 게시물이 검색 결과로 나타나고, 그 속에 어떤 유명인과 연예인이 참가하고 있는지를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적어 놓은 후원 홈페이지 링크 등을 클릭해서 자연히 그들을 도울 기부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에는 탈출 중 불쌍하게 사망한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소셜미디어 속 해시태그를 통해 끊이지 않고 있다.

▲ 인기 예능 프로그램 자막에 자주 등장하는 해시태그(출처: 인터넷 캡처)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시태그가 하나의 놀이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위 사진처럼 TV 예능프로그램의 자막에서 재미를 주는 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때 해시태그가 무슨 검색 기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자막은 무슨 기능은 없고, 다만 해시태그를 붙이는 게 유행이므로, 단지 형태상 유행을 따르는 것 뿐이다. 

경성대 디지털 미디어학부 김선진 교수는 요즘 기업 마케팅 수단이나 TV에서 단순한 재미로 유행처럼 붙이는 해시태그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의견을 보였다. 김 교수는 “원칙 없이 아무렇게 재미 삼아 붙이는 태그가 오히려 검색 상황에서 노이즈가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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