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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대한 배려? 지금은 역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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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대한 배려? 지금은 역행 중
  • 경남 창원시 김슬기
  • 승인 2019.04.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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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창원시 김슬기
오늘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이다. 버스를 타려는 순간 옆에서 휠체어를 탄 한 남성분이 버스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었지만, 괜찮다며 가볍게 고개를 숙이신 채 원래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모습을 많이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장애인 화장실, 주차장, 승강기 정도다. 늘 명절날이 되면 좀 전에 봤던 것처럼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가 없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장애인들이 시위를 벌인다는 기사도 많이 접했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뇌 병변 1급 장애인 조모(21) 씨는 지난해 6월 서울시 공무원 시험장에서 손을 쓰기 어려워 대신 시험지를 넘겨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장애인이 원서를 접수할 때 편의 제공 요청 항목이 있는데 ‘시험지를 대신 넘겨주는 편의’ 사항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이 언론이 보도했다.
등록 장애인 수가 약 254만 명인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사진: Pixabay).
장애의 유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도 공무원 시험에서 장애 특성에 맞는 정당한 편의가 제공되지 않는 것은 차별이다. 하지만 장애인이 시험을 볼 때마다 장애 유형에 맞는 정당한 편의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은 시험을 잘 볼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애가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애인지 걱정하고 있다. 장애 특성과 유형을 고려하여 편의 제공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의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문득 고등학교 2학년 한국사 시간 때 배운 우리나라 조선시대 때 장애인을 위한 복지정책이 생각났다. 장애를 저주라고 취급하던 서양과는 달리 조선시대 에는 장애를 하나의 질병으로 여겼다. 그리고 세종 때는 장애인에게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쳤는데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해주고 장애인을 보살펴준 가족에게는 표창 제도를 실시하고 장애인을 위한 전문직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쳤다. 이처럼 과거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게 베여있고 전 세계 최초로 장애인 복지정책이 실시됐던 우리나라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보다 못한 정책 속에서 고통받는 장애인들이 많이 존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254만 5637명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눈치가 보인다. 서류합격을 해도 면접에서 떨어진다.” 이런 말들을 늘어놓는 장애인들을 바라볼 때, 우리나라는 현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역행 중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나라의 미래는 없다. 세상은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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