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가 되는 해이고 달이다. 그 분은 떠나고 없지만 추모 열기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집권 시절만 본다면 결코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다. 심지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노무현에 열광하는가? 누구는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란다. 5공 청문회 스타, 바보 노무현 등의 그 분에 대한 수식어가 많다. 그러나 나는 그분의 초선 시절의 국회대정부 질문 연설을 참 좋아한다. “먹는 것 입는 것 걱정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신명나게 사는 세상, 이것조차도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분하고 억울해서 목숨을 끊는 일은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갈수록 그때보다도 더 힘들어지고 있다. 소득격차를 포함한 사회적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목숨 끊는 일은 더 많아진 세상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삶에는 전혀 관심 없고 당리당략에만 빠져있다.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 분이 외쳤던 ‘사람 사는 세상.’ 이념과 정파를 떠나 사람들이 노무현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회의가 드는 세상이다. 사진은 1990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전교조관련 집회 때 촬영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