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5
작가의 말-삼랑진
”친구들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도 장에 간다“고 시인이 말했다. 물질이 부족한 시절이었지만, 시골장에 가면 없는 게 없었다. 얼마나 가보고 싶었으면 ‘거름지고도 따라간다’고 했을까! 삼랑진 시골 할머니들이 장에 가는 모양이다. 손에 들고, 돌돌 말아 머리에 이고 가는 보자기를 보아하니 손주, 아들, 며느리에게 줄 선물이라도 살 요량인 갑다.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핸드백도 이런 날엔 필수품이라 머리에 이고서라도 챙겨 간다. 할머니들 발걸음이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가볍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