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학생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신분증 역할을 하던 학생증이 아니라 교통카드, 직불카드, 출석관리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IC칩이 내장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기능 학생증이란 IC(직접회로)칩을 이용하여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신분증 기능 및 각종 기능을 발휘하는 학생증을 말한다. 학생들은 다기능 학생증으로 강의실 문에 설치된 단말기에 접촉해 출석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교내 매점 및 식당에서의 물품구매 때 현금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01년에는 일부 대학에서만 사용했던 이 다기능 학생증이 지금은 서울 대부분 대학에서 채택할 정도로 인기다.
다기능 학생증 시스템 구축회사 ‘한국심트라'의 김동원 씨는 “2003년에는 10여개 대학만 사용했으나 현재는 30개가 넘는 대학에 설치됐고 계속해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문경준(21) 학생은 “이 학생증이 없으면 도서관 출입 및 대출, 대강당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에게 학생증은 필수품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학생증은 등록금을 대신 납부할 수 있는 스쿨뱅킹, 학내에서의 전자화폐 기능을 비롯해 교통카드로도 사용된다.
이화여대의 학생증도 도서관출입 및 교통카드와 직불카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K-cash(대학민국전자화폐) 기능도 있다고 한다. 이화여대 유아교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은정(22) 학생은 “이 카드를 사용하고 많이 편리해졌다. 건망증도 있고 산만한 성격인데 다기능학생증 하나로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권 대학은 아직 다기능 학생증을 사용하는 학교가 적다. 지난 1월에는 울산대가 ‘스마트카드'라는 명칭으로 다기능 학생증을 도입했다.
경성대학교 학생서비스센터 담당자는 현재 울산대, 포항공대, 인제대를 비롯해 지방권 대학의 사용실태를 조사 중이다고 한다. 담당자인 이 학교 곽중문 교직원은 지방권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의 사용실태와 사례를 총수집해 사례집을 작성할 것이라고 한다. 이 담당자는 다기능 학생증은 주위의 환경과 상업권의 형성에 맞게 도입해야 하며, 많은 기능보다는 적으면서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기능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경성대학교 휴학생인 권민우 학생을 비롯해 몇몇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서의 다기능 학생증의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민우 학생은 “우리 대학도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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