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안과교수 이수정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결막염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눈병으로, 직접적인 신체접촉, 수영장, 매개물 등을 통해서 전염된다. 이 질환은 전염력이 아주 높고 특히 여름철에 유병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주된 증상은 눈이 붓고 충혈 되며, 눈물과 분비물이 많아지는 것이다. 대개 차례로 두 눈에 발생하는데 먼저 생긴 눈의 증상이 더 심하다. 증상 시작 3~4일 후 각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혼탁이 생기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각막혼탁은 대부분 몇 달 이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수 년 이상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급성출혈성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 제70형이나 콕사키 바이러스 A24형에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으로, 전염성이 아주 강하며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운다.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은 이 눈병의 발생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시기와 일치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결막에 작은 출혈이 생기며, 그 크기가 점점 커져 결막출혈의 양상을 보인다. 증상은 유행성각결막염과 비슷한데, 회복기간이 보다 짧으며 대개 1~2주 이내에 완치된다.전염 예방에 신경 쓰는 게 우선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된 치료이다. 2차적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증상이 심할 때에는 냉찜질 또는 온찜질, 소염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3~4주 이내에, 급성출혈성결막염은 1~2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된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주 쉽게 전염이 되기 때문에 주위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발병 후 약 2주 동안은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환자가 사용하는 물건은 다른 사람이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를 포함한 모든 가족 및 지인들은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고, 눈을 만지기 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또한 유행하는 시기인 여름에 수영장 물을 통해서 아주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수영장 출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