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군산 거쳐 강원도로 한반도 벗어난다"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천천히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태풍 경로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다나스 예상 경로가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95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로 북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중심기압 990hPa의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제주도 서쪽을 지나 남부지방을 훑고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나스는 20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오전에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지나 경북내륙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나스는 같은 날 밤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하겠다.
반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은 다나스가 한반도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은 다나스가 진도-군산 부근을 거쳐 한반도에 육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충청·경기남부 일대를 지나 강원도 양구·인제·고성을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간다는 것. 다나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해상으로 향하다 소멸된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국가 간의 다나스 경로 예측 차이에 대해 ‘다나스의 세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높은 온도의 해수면을 지나면서, 위쪽으로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받아야 강하게 발달한다. 하지만 다나스는 해수면 온도가 낮은 곳을 지나면서 세력을 잃은 상태다.
기상청 예보분석팀은 “강한 태풍은 기존 진로를 유지하며 이동하지만, 약한 태풍은 진로를 유지하지 못하고 흔들거린다”며 “진로 유지에 변동성이 커져 나라마다 분석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호 태풍 다나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