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설골 부러진 점으로 미뤄볼 때 타살 가능성 높다 보도
부검 검시관 "부검 상의 특정 부분이 결정적인 대답을 해주는 건 아니다" 판단 유보
미성년자 성매매 한 혐의로 수감됐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5일 만에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의 부검 결과 목뼈가 여러 개 부러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러진 뼈 가운데 설골(말굽 모양의 뼈)의 골절은 목이 졸려 타살된 사람한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엡스타인의 타살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미국의 조너선 아덴 전국 검시관 협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설골은 다양한 상황에서 부러질 수 있지만 목을 매 자살하는 것보다 목이 졸려 죽는 경우 더 흔하게 부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러진 설골을 찾으려면 병리학자들의 좀 더 광범위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엡스타인의 부검을 담당한 뉴욕시 바버라 샘슨 수석 검시관은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한 발표를 미루고 있다. 엡스타인의 목 부상에 대한 질문에 샘슨 수석 검시관은 성명을 통해 “부검의 한 부분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대답을 줄 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