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일본의 한국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3가지 소재 수출 규제 선언 이후로 시작된 ‘NO JAPAN’ 운동이 9월로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로 대변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여느 때처럼 금방 끝날 것” 이라는 일본의 조롱 섞인 예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존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었던 일본산 맥주, 자동차 산업 등은 그 여파를 수치로 실감하고 있다.
4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22만 3000달러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과 비교하면 94.8% 감소했다. 개인 마트의 경우 주류코너에 'NO JAPAN' 표어가 걸린 채 일본산 제품이 종적을 감췄고, 편의점업계는 연중무휴 진행 중인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산 맥주를 제외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계 브랜드(렉서스,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승용차 등록 대수는 1398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3247대가 팔린 것에 비해 56.9% 감소한 수치다. 일본차의 월 판매 대수가 2000대 미만으로 감소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체별 판매 증감률은 불매운동의 여파를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닛산은 올 해 8월 기준 5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4% 감소한 수치를 보여줬고, 그 외 인피니티 68%, 혼다 80.9% 등 다른 브랜드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었던 8월의 일본여행객수 또한 감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일본을 오간 여객은 96만8686명(출발 45만5300명, 도착 51만338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0만3835명(출발 58만2883명, 도착 62만952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20% 감소한 수치다. 공사는 “지난 하계 성수기간 일본여행을 계획했던 이용객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