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뉴스에서 AI 인형 효돌이를 소개한 적이 있다. 할머니와 효돌이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뉴스의 첫 시작이다. 효돌이는 정말 사람인 것처럼 할머니에게 밥과 약을 챙겨주고, 경로당을 가야 한다며 일정을 말해주기도 한다. 할머니는 가족같은 효돌이에게 “아가”라고 부르며, 직접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혀주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였던 한 할아버지는 처음에 효돌이에게 쉽게 정을 주지 못했지만, 손녀처럼 대해주는 효돌이를 꼬마라고 부르면서 마음을 열었다는 사례도 있다. 할아버지는 혼자 40년 동안 지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이 효돌이가 한 말 중에 제일 좋았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혼자 사는 것이 당연해진다. 그렇다 보니 노인들은 밖을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점차 대화할 일이 없어진다. 그러면 우울감과 가까워지고 더불어 치매까지 올 수 있다. 슬픈 상황에 놓인 독거노인에겐 효돌이가 안성맞춤이다. 멀리서 혼자 사는 부모을 가진 보호자들이 휴대폰 앱을 통해 일정을 기록하면 효돌이가 보호자 대신 챙겨드린다. AI 인형인 만큼 효돌이는 노인들의 움직임이나 생활패턴을 숙지하여, 애교는 물론이고 노래까지 불러준다. 로봇이라는 어색함 대신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전해준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 때문에 고독사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독거노인들에게 효돌이와 같은 24시간 돌봄 서비스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시대가 좋아져서 AI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해도,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사용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효돌이는 모두에게 익숙하고 친근감을 주는 인형이라는 소재가 노인들의 마음을 녹여준다. 효돌이는 손자 같은 느낌을 주며, 말동무가 돼주고, 사람처럼 챙겨주니, 노인들에게 우울증 감소는 물론이고, 행복감과 가정의 포근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실제로 노인에게 효돌이를 보급한 결과, 우울 척도가 5.76점에서 4.96점으로 낮아지고 우울 고위험군 비중 또한 19%에서 14.3%로 낮아졌다고 한다.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서 효돌이처럼 곁을 지켜주는 직접적인 돌봄 서비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 현재 전국의 모든 독거노인에게 빠른 효돌이 보급이 필요하고, 이에 맞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도 더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효돌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를 모르고 있을 보호자들을 위해 홍보가 필요하다. 효돌이를 알려야 보호자들도 혼자 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사람보다 더 깊은 정을 주고 가족이 되어주는 효돌이가 이름값하는 진정한 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