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명 인력과 중장비 동원 1600t 토사 제거하고 있어
입구 좁고 전신주 많아 중장비 투입 어려워 수색 더뎌져
제18호 태풍 ‘미탁’의 여파로 발생한 부산 사하구 산사태 현장에서 야간 수색작업이 이어졌으나 남은 1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구평동 인근 지역에서 산사태로 토사에 묻혀 있던 식당 관계자 배 모(68) 씨가 식당이 있던 자리에서 사망한 채 오후 4시께 발견됐다. 2시간 뒤 주택 아래 토사 더미 3m 아래서 권 모(75) 씨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두 사람 모두 토사에 매몰돼 질식사했다는 검안의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전 11시 8분께 매몰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1000여 명의 인력과 20대가 넘는 중장비를 동원해 이 지역에 대한 집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토사에 섞인 다량의 폐석탄이 물을 머금고 펄처럼 변해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1600t의 엄청난 토사를 치우면서 수색이 이뤄져야 하는 데다가 초기에는 입구가 좁고 전신주가 많아 중장비 투입이 어려웠던 점도 수색을 더디게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밤새 매몰자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추가 발견자가 없다”며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집중해 수색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태풍 ‘미탁’이 소멸한 이후인 전날 오전 9시 5분께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공장, 식당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은 이 사고로 배 씨와 권 씨 일가족 등 모두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