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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화성 8차사건 범인 몰렸던 '윤 씨' 재심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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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화성 8차사건 범인 몰렸던 '윤 씨' 재심 준비 중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0.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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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범행을 부인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담당 교도관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8차 화성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에 따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복역을 한 윤 모씨는 재심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씨는 8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취재진과의 만남을 통해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A양(13)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감형되어 2009년에 출소했다. 윤 씨는 검거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지난 2003년 시사저널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 8차 사건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며 “돈도 없고 ‘빽’도 없어 재판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살인 혐의 재판 1심 무기형 판결 이후 항소심에서도 “경찰이 고문과 폭행을 해 허위 자백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고문을 당했다고 볼 자료가 없다”며 기각했다. 윤 씨가 복역당시 수감됐던 청주교도소에서 그를 담당했던 교도관도 의견을 보탰다. 26년 째 교도관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애(윤 씨)는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부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왔다. 청주교도소에서 윤씨를 아는 수형자와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한다.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진 지난달 19일, 윤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뉴스 보셨어요’ 하더라. 이번에는 정말로 무죄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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