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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영국풍 2층버스로 부산 명소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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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영국풍 2층버스로 부산 명소를 달린다
  • 취재기자 정지행
  • 승인 2016.01.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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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태종대 도는빨간색 '점보버스,' 관광객 인기몰이...시설, 서비스도 최고
방학 기간인 요즘, 부산에는 타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철 지난 쌀쌀한 겨울 바닷가를 걷는 것도 운치가 있고, 남구 용호동 이기대 갈맷길과 그 안에 있는 오륙도 스카이패스를 걷는 것도 아찔한 경험을 준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지난해부터 부산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소문난 것은 부산시티 투어버스다. 투어버스가 지나가자, 사람들은 일제히 "우와" 하며 시선을 버스로 돌린다. 영국과 홍콩에서만 보던 붉은색 2층 버스가 부산 시티 투어 버스에 도입돼 작년 7월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멋쟁이 신사풍 2층 버스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이제 관광객들은 이국적 2층 버스를 부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 부산역 광장 아리랑 관광호텔 앞에 세워져있는 붉은색의 점보버스(사진: 취재기자 정지행)
부산 관광공사는 시티투어 노선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업체에 버스 운행 권한을 주었고, 작년 7월부터 민간회사 태영이 '점보버스'라 불리는 붉은색의 2층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점보버스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 회사 ‘볼보’에서 제작한 것으로, 높이 4m에 길이는 13m에 달한다.
▲ 여닫을 수 있는 가림막이 있는 2층 내부 (사진: 취재기자 정지행)
기존에 운행되던 시티투어 2층 버스와 점보버스 모두 가림막이 있어 전천후 운행이 자유롭지만, 기존 버스와 달리 점보버스는 2층 뚜껑 전체가 열리기 때문에, 날씨가 화창할 때는 하늘을 보며 바람과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스마트폰이나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USB포트가 좌석마다 달려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지행).
그리고 점보버스 안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고, 좌석 앞자리마다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달려있다. 서울에서 혼자 여행 온 대학생 김정윤(22, 서울 은평구) 씨는 "여행 오면, 지도를 찾고 인터넷 하느라 배터리가 금방 닳는데, 버스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잘 터져서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점보버스는 점차 커지고 있는 스마트 시장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앱을 이용하면, 투어 코스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성을 통한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대학생 배정화(24, 부산 금정구) 씨는 "앱의 용량이 커서 데이터 용량이 걱정되고 와이파이로 받으면 너무 느리다. 앱 용량을 줄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에서 기존에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 코스는 3가지인데, 부산역에서 출발해 광안리, 마린시티, 해운대를 운행하고 코스 중에는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지나게 되는 레드라인 코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달맞이길, 해동 용궁사 등 동부산 방면을 운행하는 블루라인 코스, 그리고 오륙도, 황령산 등 이기대 방면을 운행하는 그린라인 코스가 있다. 점보버스는 이들 기존 시티투어 버스와는 달리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영도대교, 태종대, 오륙도, 자갈치 등을 거치는데, 이를 '태종대 코스'라 부른다. 관광객들은 태종대를 중심으로 각종 문화유적, 관광지를 보다 알차게 둘러 볼 수 있다. 기존 시티투어 버스나 점보버스는 같은 가격인 성인 기준 1만 5,000원에 1일 이용권을 구매하면 모든 3가지 노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기존 시티 투어 코스를 여행하다가 점보버스 코스인 태종대 코스로 환승하고 싶으면, 성인 5,000원, 소인 3,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점보버스에서 일반 시티투어 버스로 환승해도 역시 같은 액수의 추가 요금을 버스 안에서 내고 환승표를 끊으면 된다. 점보버스는 점보버스의 승차권은 부산역 광장 아리랑 관광호텔 앞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기존 시티투어버스의 승차권도 같은 곳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하려면 붉은 옷을 입은 직원에게 승차권을 구매하면 된다.
▲ 점보버스를 타려면 점보버스 앞에 서있는 붉은 색의 옷을 입은 직원에게 승차권을 구매하면 된다. (사진: 취재기자 정지행)
부산 시티투어 점보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부산역 혹은 코스 중간에서 1만 5,000원(성인 기준)으로 티켓을 구입하면 하루 종일 자유롭게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관광할 수 있고, 시간에 맞춰 다음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 현재 부산 버스와 지하철 가격은 1,200원이고 무료로 2번 환승할 수 있지만, 30분 안에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부산시내를 돌아 다니려면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그래서 부산시티 투어 버스는 돈으로 보나 관광 만족도로 보나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게 국내 유일의 2층버스인 점보버스라면 더더욱 강추다. 부산 시민 고숙자(50, 부산 영도구) 씨는 "여행객에게는 부산의 유명 여행지 12곳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보버스를 추천한다. 부산에 사는 사람일지라도 2층 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돈이 아깝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점보버스는 부산역에서 오전 9시 첫차부터 오후 6시 막차까지 운행되며, 배차 간격은 30분이고, 월요일은 휴무다. 2층 버스에다가 지정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밖이 가장 잘 보인다는 2층 맨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와서 줄을 서거나, 혹은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부산시티투어 점보버스를 이용하기 전에 점보버스 홈페이지(www.jumbobus.co.kr)나 점보버스 앱에서 코스와 운행시간, 버스 요금, 그리고 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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