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15 17:15 (금)
외국인 범죄 예방에 외국 유학생들이 나섰다...‘위드폴 다문화지킴이’ 동행 취재기
상태바
외국인 범죄 예방에 외국 유학생들이 나섰다...‘위드폴 다문화지킴이’ 동행 취재기
  • 취재기자 카밀라
  • 승인 2019.11.07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경찰청 산하 11개 경찰서에서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운영 중
6개월에 한 번, 외국인 출입 잦은 업소 찾아 범죄 예방 캠페인 실시
음주 무면허 운전과 폭행 등이 전체 외국인 범죄의 절반 가량 차지
부산 남부경찰서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순찰대 들이 활동하기 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부산 남부경찰서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순찰대 들이 활동하기 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한국의 경제성장이 고속으로 이루어지면서 3D 업종을 기피하는 한국인이 늘어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고, 농어촌 청년들과 결혼하는 외국이주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내에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일으키는 각종 범죄가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부산도 외국인 범죄로부터 피해갈 수 없다. 부산경찰청은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한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활동을 2017년 3월부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직접 외국인 범죄 예방 활동에 나서자는 취지에서였다. 위드폴은 영어 ‘with police’를 줄인 말을 ‘경찰과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은 부산의 15개 경찰서 중 남부경찰서를 포함하여 11개 경찰서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산 남부경찰청 외사계 여정빈 씨는 “체류외국인의 증가에 따라 외국인 범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서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치안활동을 시작했으며, 여기서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위드폴 다문화 순찰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나라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남부경찰서 경우에는 주변에 경성대, 부경대, 동명대 등 대학이 많은 까닭에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우즈베크스탄 등의 외국학생들이 위드폴에 참여하고 있다. 여정빈 씨는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 및 범죄 취약지를 경찰과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순찰대가 합동순찰하고 있다”며 “남부경찰서 관내 외국인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위드폴을 통해 청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드풀 다문화지킴이 순찰 참가 유학생 김 크리스티나(21, 카자흐스탄 츨신) 씨는 “나는 이 활동을 거의 1년 반 동안 하고 있다”며 “순찰하면서 다른 외국인들에게 조심해서 행동하라는 도움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폴 다문화 지킴이들이 경성대부경대 대학로를 돌아 다니며 외국인 범죄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위드폴 다문화 지킴이들이 경성대 부경대 대학로를 돌아 다니며 외국인 범죄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기자도 위드폴 다문화지킴이 순찰 프로그램의 순찰 활동에 동행 취재했다. 기자와 외국인 순찰 대원들은 남부경찰서에 집합했고, 우리가 순찰할 지역에 대해 여정빈 씨로부터 사전 설명을 듣고 나서, 경성대 부경대 대학로로 출발했다. 다 같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썰파’ 등 술집을 돌며 그 곳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범죄 예방 수칙이 적힌 전단지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외국인 손님들에게 범죄 예방 방법 등을 설명해줬다. 부경대에 재학 중인 미국인 A 씨는 “경찰조끼를 입은 외국인 학생들을 보니까 신기했다”며 “내가 한국말을 잘 모르는데 외국인이 영어로 설명해주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위드폴은 순찰을 6개월에 한 번씩 한다. 한 번 순찰에 약 3시간이 걸린다. 순찰에 나서면, 위드폴은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15군데 정도의 업소를 방문한다. 위드폴 참가자인 부경대 유학생 디노라(21, 우즈베키스탄 출신) 씨는 “우리가 직접 경찰서에 와서 경찰복을 입고 다니는 것도 좋았고, 경찰 곤봉도 가지고 다니니 신기했다. 이런 활동을 해보면서 경찰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역시 위드폴 참가자인 경성대 교환학생 아흐마드(26, 네팔 출신) 씨는 “위드폴이 시내를 순찰하는 업무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신청했는데, 막상 위드폴이 돼서 시내 업소를 돌아다니는 것이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나의 네팔 친구 중에 몇 명이 다른 나라 외국 학생들 하고 싸운 적이 있다. 그래서 네팔 사람들이 싸우기 좋아 하는 기질이 있다고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도록 홍보하기 위해 위드폴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범죄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범죄에 관여된 외국인 수는 전국을 걸쳐 2016년에는 4만 1044명이며, 2017년에는 3만 390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범죄 종류별로는 음주·무면허 운전 등 교통범죄에 관여된 외국인이 전체 외국인 범죄의 23.8%인 8590명이며, 단순폭행·주취폭력 등 폭력범죄에 연루된 외국인이 전체 외국인 범죄자의 25.8%인 9304명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