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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번지는 다문화 사랑,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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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번지는 다문화 사랑,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 높인다
  • 부산시 해운대구 박수연
  • 승인 2019.10.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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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층에서 다문화 수용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다문화가족·건강가정지원센터협회 주최로 열린 '2019 다문화포럼'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연구위원이 내놓은 진단이다. 여성가족부의 2018 국민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분석한 김 위원은 그러나 우리 사회는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로 구성돼야 하는가에 대한 합의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성인들 사이에서 우리 사회가 단일민족이라는 신념도 약화되고 있지만,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놀랍게도 성인과 달리 청소년층은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 기사를 접하고 나는 솔직히 놀랐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학교에 필리핀에서 이민 온 전학생 친구가 있었는데, 몇 명 친구를 제외하곤 그 친구와 말을 잘 섞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말이 어눌하고 우리와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 친구를 놀리던 또래 남자애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요즘의 청소년층 또한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안가 청소년층의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 콩고사람이지만 한국에서 거주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 중인 ‘조나단’ 채널이 있다. 조나단 가족들은 콩고 내전으로 인해 한국으로 오게 됐는데, 2013년 <인간극장>이란 방송 프로그램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해서 콩고왕자라는 별명도 얻고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때 방송을 인상 깊게 봤던 나는 조나단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 기억의 조나단은 콩고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한국인 입맛을 가진, 피부색만 다를 뿐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때의 조나단을 기억하는지 채널을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구독자 10만 명이 넘었다. 이외에도 청소년층이 주 소비자인 유튜브 플랫폼에서 다문화가정이 운영하는 채널이 여럿 있다. 다문화란 참신한 소재의 콘텐츠는 10대 청소년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높은 다문화 수용성은 청소년들이 이주민이 증가한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진 것과 지속적인 다문화 이해 교육의 영향이 크다. 청소년층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다문화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실제 그런 결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다문화 수용성 점수가 높은 청소년층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연령대가 되고 이 과정에서 이주민과 갈등이 발생한다면 현재 청소년들이 지닌 다문화 인식이 어떻게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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