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총파업 속에서, 오늘도 KTX 운행률은 떨어지고 SRT는 정상운행 중이다. 당연히 승객들은 KTX를 보는 불안감과 SRT에 대한 안도감이 엇갈린다. 노조는 KTX-SRT 통합을 주장하지만, 역시 통합보다는 현행 경쟁체제가 중요하다는 시선도 많다.
중앙 등 복수언론의 현장취재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인 21일에도 SRT는 정상적으로 운행했지만 KTX의 운행률은 평소 대비 70%대에 그쳤다. 일부 승객들은 KTX 좌석이 남아있음에도 언제 운행을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SRT 표를 구매하기도 했다 한다. ITX-새마을과 무궁화호 등은 60% 중반에 머무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KTX와 SRT의 연내통합을 요구 조건으로 내건 철도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자충수’가 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선 “파업이 KTX-SRT 경쟁체제의 당위성만 강화한다”는 의견도 나온다는 것이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여도 SRT는 정상운행 중, 유사시 철도 운영회사가 여럿 있는 게 좋다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통합됐을 경우엔 파업이에 들어가면 모든 열차 운행이 지장을 받지만, 분리 운영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시민들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여도 SRT가 정상 운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에 영향을 받는 통합 체제보다는 영향이 없는 다양한 철도 운영회사를 더 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철도파업이 향후 철도 경쟁체제와 운영기관 다변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 한국교통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파업 이후에 대국민 서비스에서 KTX와 SRT 사이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철도 통합보다는 더 많은 철도 운송사업자가 나타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