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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들, 앞다퉈 고품격 프리미엄 티켓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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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들, 앞다퉈 고품격 프리미엄 티켓 발매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6.02.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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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즌권의 3~4배 가격, 인천 유나이티드는 VVIP 용 1000만원 짜리
▲ K리그 구단들이 내놓은 시즌권들. 부산 아이파크(왼쪽)는 시즌권 구매자에게 각종 상품들이 제공되며, FC서울(오른쪽)는 금색 빛깔의 VIP시즌권을 가지면 스카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사진: 부산 아이파크, FC서울 제공).
집에서 축구 경기장까지 구단의 고급 승용차로 태워주고, 구단에서 직접 준비한 식사를 즐긴 후, VIP 라운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특별 좌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한다는 것은 흔치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축구경기 티켓이 있다. 바로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하나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놓은 1000만 원짜리 프리미엄 시즌권 ‘플래티넘 11’의 이야기다. 매년 1~2월에는 K리그 구단들이 한 해의 모든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권을 판매한다. 구단들이 내놓는 일반 시즌권 가격은 보통 5~10만 원 선. 그리고 자신만의 지정석을 정해 경기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즌권이 있는데, 그 가격은 일반 시즌권의 2배 정도인 20만 원 선이다. 이러한 시즌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일반 시즌권보다 3~4배, 혹은 수십배 비씨지만, 축구경기장의 VIP 라운지에서 축구를 관람할 수 있는 등 구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각 구단들만의 프리미엄 시즌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K리그 구단들이 내놓은 프리미엄 시즌권들의 혜택은 보통 구장의 VIP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거나 다양한 상품들을 곁들여 제공하는 것이다. FC서울은 프리미엄 티켓으로 100만 원짜리 ‘VIP시즌권’을 내놓았다. 이 티켓 소지자는 서울 홈경기장의 VIP룸인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 라운지에서 최고급 호텔뷔페는 물론 와인, 맥주, 다과 등 특별한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100만 원 대 티켓보다 10배 비싼 초고가 티켓도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놓은 1,000만 원짜리 프리미엄 시즌권 ‘플래티넘11’은 고급 승용차의 픽업 서비스, 홈경기 식사, 연 2회 스카이라운지 이용 등 경기장에서의 혜택뿐만 아니라, 특급호텔 숙박권(200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160만 원 상당), 고급 레스토랑 식사권(20만 원 상당), 무료 법률 상담 제공 등 경기장 밖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까지 제공한다.
▲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엄 시즌권 ‘플래티넘 11’의 1호 구매자는 인천에 위치한 나은병원 병원장 하헌영 씨다. 그는 직원의 후생복리를 위해서 플래티넘11을 구매했다고 말했다(사진: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부산 아이파크도 프리미엄 티켓을 내놨다. 프리미엄 티켓은 30만 원 대 가격으로 2016유니폼, 카드지갑, 보조배터리, 8GB USB, 2경기 관람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말고도 K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이 다양한 프리미엄 티켓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구단들이 프리미엄 티켓을 내놓는 이유는 서비스의 다양화와 구단의 매출 때문이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항상 똑같은 가격으로 남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는 분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가격을 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 프리미엄 티켓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티켓이 등장하자, 대부분의 K리그 팬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K리그의 강팀들을 좋아하는 김민재(29, 서울 마포구)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이 상품성이 높아지고 값어치가 올라간다면 그에 따른 팬들도 구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팬인 김진교(27, 인천시 남구 숭의동) 씨는 “가격이 어떻든 간에 1,000만 원 짜리 시즌권이 화제가 된 것으로 벌써 인천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구단에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이는 곧 투자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팬으로서 기분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현대 구단의 서포터즈 '처용전사'인 손종민(23, 울산 중구) 씨는 “축구 구단의 스폰서들은 대부분 현금보단 현물을 주는 것을 선호하는 걸로 안다. 스폰서들의 현물들을 시즌권 안에 포함해서 현물을 팬들에게 주는 대신 구단들은 재정적으로 여유도 생기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K리그 축구팬들은 프리미엄 티켓 자체가 올드팬만 겨냥하거나 다른 구단을 억지로 따라한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배모(23, 부산 동래구 온천동) 씨는 “어느 한 구단에서 8GB USB랑 보조배터리를 내놨다. 보조배터리 없는 사람이 없을 거고, 8GB USB도 3,000원이면 산다.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이 든다. 고가 시즌권 자체가 나쁜 의도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축구를 상품화하기 전에 희소가치가 있는 팀이 되는 데에 더욱 돈을 썻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경민(25, 부산 금정구) 씨는 “시즌권 티켓이 골수팬이나 마니아층에 대한 마케팅으로 집중되어 있다. k리그가 대중적인 인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서민들이나 학생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즌권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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