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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모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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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모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
  • 이재훈
  • 승인 2013.01.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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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가장인 이성기(32) 씨는 자녀들이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에 위치한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모래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모래성 쌓기, 진흙으로 공을 만들어서 던지기와 같이 모래를 이용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놀이터 바닥이 점점 우레탄 바닥으로 바뀌면서 모래 놀이터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요즘 신축된 아파트와 새로 조성된 공원의 놀이터는 예전의 모래 놀이터보다 규모도 작을 뿐만이 아니라 바닥 자체가 우레탄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시설물 유지와 놀이터 건설 회사 새우리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우레탄이 푹신하고 탄력성 있는 소재라서 요즘 만들어지는 놀이터 바닥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모래 놀이터의 바닥을 우레탄으로 바꿔달라는 주문이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조경시설 시공업체 성지B&C의 대표 이재승 씨는 아이들 안전을 고려해 바닥에 푹신한 우레탄 재질로 깔거나 아이들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놀이 시설에 대한 요구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모래 놀이터를 만들 때 모래 위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찰과상 등을 입으면 파상풍에 걸리지 않도록 모래를 자주 소독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모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우레탄 놀이터는 미관상 깔끔하고 먼지가 많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이재승 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놀이터의 대부분이 모래 바닥이 아닌 우레탄 바닥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 사상구에 거주하는 지주현(35) 씨는 “애들이 모래를 만지면서 커야지, 애들답죠”라 고 했다. 또, 부산시 진구에 거주하는 김광일(40) 씨는 “도대체 요즘 아이들은 모래 없이 어떻게 놀이터에서 무엇을 하고 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동을 보호하는 단혜아동 가족상담센터 소장 박성연 씨는 아이들이 모래를 가지고 놀면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창의력이 발달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래는 자연친화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아이들이 모래를 만진 후 더러워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작정 모래 놀이터를 없애기보다는 각 놀이터의 장점만을 살려서 모래, 우레탄을 모두 지니고 있는 복합형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 고 박성연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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