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를 먹는다는 말을 줄인 ‘얼죽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한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사 먹는 경향이 있다.
이디야커피가 지난 5년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3% 포인트 증가했지만 따뜻한 음료 판매 비중은 7% 포인트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 혈압 사람에 비해 혈액이 몸속을 정상적으로 돌지 않는다. 갑자기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게 되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도 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이 0.2~0.3mmHg 정도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찬 음료까지 섭취하면 혈압은 더 급속히 올라갈 수 있다.
대한고혈압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천1만 명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다.
그렇다면 추운 날씨에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차가운 음료는 금물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따뜻한 음식을 먹고 마스크, 장갑,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겨울철은 기관지염, 뇌졸중, 식중독 등 고혈압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질병을 앓기 쉬운 계절이다. 면역력 강화에 더욱 힘쓰고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등의 생활습관을 통해 혈압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동탄시티병원 외과 오세희 원장은 “보통 수축기 혈압에서 140mmHg, 이완기 혈압에서 90mmHg 이상의 수치를 보인다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며 “겨울철 특히 아침에는 혈관 수축이 활발해져 혈압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위험할 수 있어 보온과 기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