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장에서 시민으로부터 항의를 받자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신년회 및 송별회 등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행사 현장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도중 일산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으로부터 “고양시 안 망쳐졌냐”며 여러 차례 항의를 받았다.
해당 시민은 김 장관을 향해 “김현미 의원님,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 고양시?”라며 수차례 항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아니에요”라며 “안 망쳐졌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해당 시민의 항의가 이어지자 주변사람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을 듣게 된 시민이 김 장관에게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그렇죠?”라며 “인상이 무서우시네요”라고 응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고양시 창릉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일부 시민들이 이날 열린 지역구 행사장에서 김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참가한 행사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3일 올해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여러분의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그리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셨다”며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