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곳곳에서 이색적인 유세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 지역에선 사하갑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1일 오후 사하구 하단오거리에서 파란색 펭귄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과 선거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인호 선거캠프 관계자는 “귀엽고 눈에 잘 뛸 것 같아 자원봉사자들에게 입혔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SNS 시대에 걸맞는 첨단 선거 유세를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부산진갑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지난 달 31일 자신의 유세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히 선거 유세차량으로 자주 쓰이는 트럭대신 작은 코란도 승합차 트렁크를 개조한 이동 연단에 서서 유세하는 장면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상구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또한 아프리카TV를 통해 유세현장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손 후보는 지난 2월 4일 예비후보 때부터 아프리카TV 방송을 이어와 젊은층의 관심을 받아왔다.
부산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이색운동이 이어졌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포크레인에 올라탄 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전북 전주을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책임 정치를 하겠다”며 조선시대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인 함거 앞에 서서 유세를 했다. 또한 경기 성남분당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임태희 후보 선거캠프는 선 채로 운전하는 동력장치인 ‘세그웨이’를 타고 선거구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많은 후보들이 시끌벅적한 이색 유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보도 있다.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는 확성기 없이 조용한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하 후보는 선거운동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품 도시 해운대답게 선거운동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해운대 유권자들과 함께 하는 ‘3무(無)선거운동’으로 대한민국에 품격 있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3무 선거운동이란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 확성기 미사용, 무분별한 전화 걸지 않는 선거운동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