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8, 9일 이틀 간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을 소지하면 본인의 주소지와 상관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별도 신고 없이 투표할 수 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사전투표로 투표일이 총 3일로 늘어났는데 과연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가까운 사전투표소의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당 지도부와 청년당원들이 모여 <반성과 다짐의 노래(반다송)>을 부르는 동영상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의 주요 지지층인 50~60대 유권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심각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애국보수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정창모(68, 부산시 동래구)씨는 "정치인들 다 꼴 보기 싫다"며 "투표 때마다 1번을 찍어줬는데 이번엔 그냥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다송은 7080 노래 <연가>를 개사한 것이다. 반성과 다짐의 노래라는 제목처럼 가사도 꾸지람을 듣고 반성하는 내용이다. 청년당원들이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일하세요, 잘 하세요"라고 노래하면, 당 지도부가 “안 싸울게요, 일할게요”라고 뒤를 이어 노래한다.
상대적으로 20대 청년 지지율이 높은 야당들은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운동원들이 인형탈을 쓰고 시민들에게 사전투표를 알리는 영상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이밖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대대적인 투표 독려 활동을 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대표는 첫날인 8일 수도권 유세 도중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총선 후보자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학생 이유진(23, 부산시 연제구) 씨는 “투표는 미리 사전 투표일에 하고 선거일에는 놀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조태진(28, 부산시 부산진구) 씨도 “회사 안 가는 빨간날엔 누워 있다가 투표를 안 하게 되는데 사전투표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장에 끌어내기 위한 홍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또 8일 비례대표 후보들이 단체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