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PC텔 같이 가실 분” 글 올라오기도
PC방보다 안전 vs. PC텔도 감염위험 높아...반응 엇갈려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9월 20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PC방이 문을 닫자 PC텔이 각광을 받고 있다.
PC텔이란 모텔과 PC의 합성어다. 성능이 좋은 고사양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 모텔들이 이른바 게임텔, PC텔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텔은 정부의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명령 대상업소가 아니어서 PC방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숙박 어플리케이션 ‘야놀자’ ‘여기어때’에 접속해 게임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자, 모텔들이 고사양PC와 PC방 수준의 최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PC를 설치했다며 ‘배틀룸’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손님들을 끌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CPU i5/8, 지포스 1060, RAM 16G,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 마우스 등 최신형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문구를 강조하는 것도 볼 수 있다.
PC텔의 이용료는 대실 기준 3시간에 3~4만 원 정도로, PC방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PC텔을 같이 갈 일행을 구한다는 글이나 고사양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PC텔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부산 곳곳에서도 PC텔이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면이나 남포동과 같이 번화가 이외에도 부산대학교나 경성대학교 등 대학가 근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대학교와 가까운 금정구 구서동 Y모텔과 경성대학교 인근 대연동 G모텔이 성업 중이다.
PC텔에 관한 입장은 엇갈린다. 게임을 자주 하는 대학생 손주혁(23, 부산시 남구) 씨는 “전국의 PC방이 문을 닫으니 게임을 하러 마땅히 갈 곳이 없어 PC텔을 자주 간다”며 “PC방보다는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PC방 알바생인 부창윤(20, 울산시 울주군) 씨는 “모텔도 PC방과 마찬가지로 밀폐된 공간에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으며, 타인과 접촉을 줄이기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 한다”며 “PC방만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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