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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가볍기만 한 인스타툰? 진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의 공감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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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가볍기만 한 인스타툰? 진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의 공감 이끌어
  • 부산시 동래구 노현진
  • 승인 2020.12.0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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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웹툰이 만나 탄생한 ‘인스타툰’의 인기 날로 증가
자신의 아픔을 만화로 표현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깊은 공감
손쉬운 계정 생성과 누군지 알 수 없다는 익명성이 가장 큰 장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많이 변화했다. 음식점과 카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도 선뜻 찾아가기 쉽지 않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에 머문다.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넷플릭스, 유튜브, 웹툰과 같은 콘텐츠의 인기가 더욱 증가했다. 다양한 콘텐츠 중 웹툰은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플랫폼은 웹툰을 전문으로 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인스타툰’은 현재 다양한 소재로 50만2000개의 게시물이 올라 있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큰 인기다(사진 : 독자 노현진 씨 제공).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인스타툰’은 현재 다양한 소재로 50만2000개의 게시물이 올라 있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큰 인기다(사진: 인스타툰 캡처).
요즘은 웹툰 전문 플랫폼이 아닌 SNS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웹툰이 큰 인기다. SNS 중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인스타툰’이다. 인스타툰은 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로 8~10컷으로 이뤄진 만화다. 최대 10장까지 올릴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게시물 업로드 특성에 맞춰 짧게 제작한다. 인스타그램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인스타툰을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또 해시태그 검색을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내용의 인스타툰만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인기가 많은 인스타툰 채널의 팔로워 수는 무려 수십만이다. 인스타툰의 소재는 정말 다양하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반려동물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 가벼운 소재부터 차별과 편견, 우울증, 이혼과 같은 무거운 소재도 다룬다. 초기에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큰 인기를 끌었던 인스타툰은 요즘은 진지해졌다. 물론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인스타툰 작가도 여전히 많고 인기가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로서의 이야기나 데이트 폭력과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인스타툰도 증가했다. 인스타툰의 인기는 익명성이 확실하게 보장되고 누구나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인스타그램의 장점이 한몫했다. 자신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아 걱정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낼 수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익명이 보장된 인스타툰을 통해 표출한다. 인스타툰을 통해 평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표현하는 것이 혼자 고통을 감당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픔을 겪은 사람도, 지금 겪고 있는 사람에게도 서로 힘을 줄 수 있다. 나는 평소 인스타툰을 많이 찾아본다. 반려동물 이야기도 좋아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운동 이야기도 좋아한다. 아르바이트 경험담에 대한 인스타툰을 보며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라며 공감하기도 한다.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인스타툰만 찾아보다 우연히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스타툰을 봤다. 해당 인스타툰의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였다. 하나하나 읽어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직접 겪어본 적은 없어서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댓글을 보니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며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놀랐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 직접 그린 만화라 더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서로 이야기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인스타툰은 게시물을 올리면 댓글과 디엠을 통해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네이버나 다음 웹툰도 댓글은 달 수 있다. 그러나 웹툰 작가가 직접 답글을 달아주거나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인스타툰은 다르다. 작가의 만화에 공감해 댓글을 달면 해당 작가가 직접 답글을 달기도 한다.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또 댓글로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볼 수도 있다. 나와는 다른 의견도 들어볼 수 있고 해당 문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늘 익명성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다. 익명이란 가면 뒤에 숨어 악플을 다는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익명성이 인스타툰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보기 좋다.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해 서로에게 힘을 준다. 익명의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어 색달랐다. 앞으로도 좋은 익명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할 수 있는 인스타툰이 증가하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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