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식사에 여가생활도 혼자…"취업 스트레스가 숨은 원인인듯"
대학생 이은희(24) 씨는 혼자서 점심 메뉴를 고른다. 점심을 먹은 후, 그는 곧장 도서실로 향한다. 이 씨는 강의를 다른 학생들과 멀치감치 혼자 떨어져 앉아 듣는 것은 물론, 공강 시간에도 자신만의 일에 몰두한다. 그는 스스로 남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혼자 행동함으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씨는 “공강 시간에는 주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과제물 등에 대한 정보는 친구들에게 문자로 연락을 취해 알아낸다. 취업 준비로 바쁜데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민아(27) 씨 역시 자신만의 시간을 위해 혼자를 선택했다. 강 씨는 주말이 되면 혼자 여가 생활을 즐기고 식사 역시 혼자서 해결한다. 강 씨는 혼자만의 시간이 금전적, 정신적으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된다”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연애도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최근 인간관계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하는 것을 선택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는 신조어인 ‘관태기(關怠期)’도 등장했다. 이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20대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단어.
실제로 지난 4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의 20대 634명을 조사한 결과, ‘관태기’를 겪는다고 응답한 20대가 크게 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약 80%가 혼자만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73%가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선택했다. 또 4명 중 1명 꼴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더는 만들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동호회 등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이는 타인과의 관계가 목적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한 개인적 목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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