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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웹툰 유료화’ 놓고 독자와 작가들 댓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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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웹툰 유료화’ 놓고 독자와 작가들 댓글 전쟁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5.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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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유료화로 독자에 부담전가" vs "웹툰시장 활성화에 도움"
▲ 네이버 인기 웹툰 '신과함께' 유료화 안내문(사진: 네이버웹툰 캡쳐).
몇 해 전부터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웹툰이 하나 둘 유료화로 전환되면서 그간 무료로 다양한 웹툰을 구독해오던 일부 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반면, 작가들은 웹툰 유료화는 웹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웹툰이란 인터넷상에서 연재되는 만화다. 대부분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되는 웹툰은 무료로 제공되어 왔기 때문에,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완결된 작품, 또는 연재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분량이 유료화되자, 일부 독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료 웹툰 한 편을 보기 위해선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웹툰을 즐겨 읽는 대학생 최하늘(22) 씨는 웹툰 유료화에 대해 불만이 많다. 최 씨는 웹툰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았던 것이고, 그로 인해 웹툰시장이 지금처럼 크게 발전할 수 있었는데 갑작스런 유료화는 지금까지 웹툰을 사랑해온 애독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미 포탈에서 제공하는 연재료와 광고로 수익을 얻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굳이 유료화시킬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웹툰 독자인 고등학생 김문수(18) 군은 “웹툰 독자 중에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텐데, 돈이 없는 학생들은 유료 만화를 보는데 한계가 있다. 많은 학생 독자들을 위해 유료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 웹툰 유료화에 댓글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독자들(사진: 네이버 웹툰 캡쳐).
그러나 작가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독자들은 웹툰의 인기만큼 작가들의 수입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활동 중인 수천 명의 웹툰 작가 중 인기 있는 극소수의 작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는 포탈에서 제공하는 원고료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원고료 외에 추가 수입이 없기 때문에 웹툰이 완결되면 작가는 작품에 대한 권리를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작가들의 항변이다. 웹툰 작가 김종훈(27) 씨는 웹툰 유료화가 작가나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다. 웹툰 유료화가 다수 작가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줌으로써 창작활동을 뒷받침하고, 이는 다시 좋은 작품 생산으로 이어져, 독자들이 질 놓은 웹툰을 감상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웹툰 유료화를 통해 인기 작가만 살아남는 웹툰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공존과 질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기 웹툰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자신의 웹툰 유료화 소식을 알리면서 블로그를 통해 “대부분의 작가는 포털 사이트에서 지급하는 원고료 외에는 수익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음 작품을 준비할 여력이 없다. 휴재를 하는 순간 수입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부분 유료화는 장기적으로 더 나은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료화에는 찬성하지만 단행본이나 e-북으로 구독하는 웹툰의 시스템상 불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웹툰 유료화에 찬성하는 독자 이은주(26) 씨는 세로의 긴 스크롤 형식으로 연재되는 웹툰의 특성상 옆으로 넘기는 책이나 e-북으로 볼 경우 이질감이 느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돈 내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포털에 연재된 웹툰을 보다가 단행본이나 e-북을 통해 볼 때 포맷이 달라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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