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새해 첫 노래 듣기' 문화로 '이루리'가 인기 끈 듯... "모두 다 이룰 거야"란 노랫말이 주효
'돈벼락' '행복'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 등도 새해 첫곡으로 인기
2021년 새해는 우주소녀의 '이루리'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새해 첫 노래’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라는 뜻이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새해 첫 노래 듣기는 어느새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의 검색어 순위에는 '로또', '대박이야', '돈벼락', '행복', '꽃길' 등이 등장했다. 새해에 처음으로 음악을 들어서 한 해의 운세를 기원하는 것이다. 일부는 31일과 1일에 걸쳐 진행되는 가요대제전을 주의해야한다며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새해 첫 노래듣기는 1월 1일 선곡에 따라 한 해가 지나간다는 루머로부터 시작됐다. 이를 보고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 노래 들은) 부작용으로 집을 나오게 됐다”는 경험을 얘기했다. 이후, 새해에 염원을 담은 노래를 처음 듣는 문화가 생겼다.
올해 새해 음원 차트는 '이루리'가 역주행을 이루며 1위를 거머쥐었다. '이루리'는 1일 오전 멜론,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노래는 "모두 다 이뤄질 거야", "바람 따라 날아올라", "왠지 예감이 좋은 날" 등 희망적인 가사말로 구성됐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목표 등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우주소녀는 “지난해 팬들의 많은 사랑으로 새해 첫날부터 잊지 못할 순간이 펼쳐졌는데 이번에도 '이루리'가 1위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우주소녀는 "코로나19로 모든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2021년에는 모두가 다 함께 이겨내서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 우리의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루리' 속 노래 가사처럼 올해는 모든 분들의 소원이 다 이뤄질 수 있길 우리가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새해에 듣는 곡은 제각각이었다. 2020년이 허무하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며 '12월 32일'을 듣기도 했다. 전에는 나이에 따라서 노래를 선곡하기도 했다. 25세를 맞은 사람들은 '예쁜 나이 25살', 23세가 된 사람들은 '스물셋', 21세가 된 사람들은 'Goodbye 20' 등이었다.
하지만 노래 제목과 가사말도 주의해야한다. 한 누리꾼은 “<Highway to Heaven>은 하늘로 가는 고속도로라며 새해 첫곡으로는 피하자”고 말했다. 이에 연말에는 새해 노래 추천 리스트를 공유하는 관습이 생겼다. 한 SNS 이용자는 “연말에 진행되는 ‘가요대제전’을 볼 때 허무하게 새해 첫 곡을 낭비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그 동안 타종행사로 새해를 시작해서 인생이 종 칠 만큼 힘들었던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 ‘이루리’ 말고도 올 새해에 역주행을 이룬 노래에는 '돈벼락', '행복(Happiness)',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