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4분기 유료 구독 전 분기 대비 850만 개 늘어
한국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한 ‘스위트홈’도 선전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 구독 가구 수 2억 개 돌파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선전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4분기 전 세계 유료 구독 가구 수가 전 분기 대비 약 850만 개가 늘어 사상 처음으로 2억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유료 구독 가구 수가 사상 처음으로 1억 개를 돌파한 2017년 3·4분기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연간 가입 가구 증가 수(3700만)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구독 가구 수는 경쟁사인 디즈니 플러스(8680만), 홀루(3880만)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제작한 ‘스위트홈’이 거둔 성과 역시 실적 발표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의미 없이 살아가다 갑자기 찾아온 인류의 재앙인 괴물 바이러스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스위트홈’은 괴물의 강렬한 비주얼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스위트홈’을 시청했다. ‘스위트홈’은 같은 시기에 공개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인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오늘도 크리스마스(2600만)’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폭풍성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넷플릭스를 애용 중인 이승연(22, 부산시 남구) 씨는 “몇 년 전부터 넷플릭스를 결제해 이용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난 이후 집에만 있다 보니 더 자주 이용하게 됐다”면서 “넷플릭스에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와 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도 많아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