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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지역 택시 승객은 봉? 도 넘은 바가지에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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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지역 택시 승객은 봉? 도 넘은 바가지에 불만 폭주
  • 취재기자 손광익
  • 승인 2016.06.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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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증요율 20% 규정 있으나마나...요율 현실화·단속강화 등 제도 개선 시급
며칠 전 대학생 조은이(24, 경남 김해시 내외동) 씨는 부산 경성대 근처 술집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분위기에 취해 술을 마시다 보니 막차 시간을 놓쳐 버렸다. 버스와 지하철이 끊겨버린 조 씨에게 남은 이동수단은 택시밖에 없었다. 집이 경남 김해에 있어 택시를 타기 전 택시비를 기사에게 물어봤다. 김해 내외동까지 4만 원을 요구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그 이하의 가격으로는 아예 받아주지 않았다. 조 씨는 “결국 그중에서 5,000원을 싸게 불러주신 기사가 있어 겨우 그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대부분 택시는 시외지역으로 나갈 때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시외로 나가자고 요구하면 비싸게 부르거나 승차 거부하기 일쑤다. 택시 요금표에 의하면, 시외할증은 20%로 정해져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터무니없이 높은 요금을 요구해 승객들의 불만이 크다. 
▲ 2013년 12월 9일 기준으로 책정된 택시 요금표(사진: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대학생 배수철(24, 경남 양산) 씨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급한 일로 택시를 타고 집인 경남 양산으로 갈 때마다 미터기를 찍자고 하면 승차거부당하기 일쑤였다. 배 씨는 “대부분의 기사는 지정된 요금을 주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정상가격으로는 절대 안 간다며 다른 택시를 타라고 오히려 윽박지르는 기사도 있다”고 말했다. 야간에 시외행 택시를 찾는 여성은 특히 곤경에 처한다. 새벽 1시 부산 사상에서 김해로 가는 택시를 이용한 배성란(24, 김해 내외동)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기사와 3만 원에 합의하고 택시를 탔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기사는 5,000원의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자신의 예상보다 거리가 멀었다는 게 이유였다. 배성란 씨는 “계속 추가 요금을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주었다”며 “할증료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기로 한 것도 억울한데 말을 바꿔 돈을 더 받아가니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부산김해국제공항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지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김해 공항에는 부산 외의 지역 택시를 찾기 힘들다. 김해 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에는 부산 택시만 줄지어 있다. 타 지역 택시는 부산 소재인 김해국제공항에서 영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외로 나가는 승객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금을 주고 부산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 부산김해국제공항에 위치한 택시 승강장. 줄지어 선 택시는 모두 부산택시 뿐이다(사진: 취재기자 손광익).
김해에 소재한 직장을 다니는 손준학(48, 부산 사하구) 씨는 평소 잦은 출장 때문에 공항을 자주 이용한다. 급한 회사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김해로 넘어갈 때면 항상 요금을 더 낸다. 손 씨는 “김해공항에서는 부산 장림동보다 김해 부원동으로 들어가는 거리가 더 짧은데, 단지 시외라는 이유로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금액을 훨씬 비싸게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부산김해국제공항에서 경남 김해 부원동과 부산 장림동으로 들어가는 거리를 택시요금으로 환산한 공식 가격표(사진: 다음 지도 캡처).
택시기사들에게도 할 말은 없지 않다. 시외로 나가는 손님에게 정상요금을 받으면 하루 영업시간 내 맞춰야 할 사납금을 채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빈 차로 되돌아 올 경우를 따져보면 20%의 할증료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 택시기사 김모(54) 씨는 “한 번 시외로 나가게 되면 그 지역에서는 영업할 수가 없다”며 “영업지역으로 되돌아올 때 빈 차로 운행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비싸게 받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할증료율 20%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대신 정당한 사유 없는 시외 승차 거부나 바가지 요금을 엄격히 단속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시외할증과 관련된 시비를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택시’는 다른 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학생 이용균(24, 인천 부평구) 씨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인천으로 넘어올 때 친구들과 함께 이 서비스로 자주 택시를 이용한다. 이 씨는 “카카오택시 뿐만 아니라 다른 제도도 마련돼 지켜지지 않는 시외 할증에 관한 전반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시외 할증을 부과되지 않도록 지역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 앱(사진: 카카오택시 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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