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 논란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강원도청, “사실과 다르다” 해명
취재기자 정은희
승인 2021.04.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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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에 반중 극대화...‘한중문화타운’ 사업 논란
‘차이나타운 논란’ 청원, 강원도청은 공식 SNS에 해명
동북공정을 비롯한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반중 감정이 극대화된 가운데, 이번엔 강원도가 추진하는 ‘한중문화타운(차이나타운)’ 건설 사업으로 논란이 번졌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라며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나라 땅에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세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의 중도 선사 유적지를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가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에 대한 최문순 강원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과 강원 주민들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며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해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국민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슨 상황이든 자국의 안전과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진정으로 자국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을 위해 국민들에 귀 기울여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은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라며 “다시 한번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과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5일 오후 12시 기준 41만 3919명의 청원 인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측은 때아닌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논란으로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지난 30일 강원도청 공식 SNS에 따르면, “홍천과 춘천 일원에 소재한 라비에벨 복합관광단지는 운동오락시설을 중심으로 휴양문화 시설, 상가시설 등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으로 2015년부터 이미 36홀 규모 골프장을 개장해 성업 중”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개발 예정 잔여부지 120만㎡에 구상된 2단계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100% 민간주도 사업으로 강원도와 해당 시군의 예산 지원이 전혀 없으며 주거 목적 시설이 아닌 관광시설로 선사유적지 내에 조성되는 사업도 아니어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동북공정으로 빚어진 반중 감정이 극대화되며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국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동북공정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이번 사업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