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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가중... 일자리 양극화로 취준생·기업 모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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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가중... 일자리 양극화로 취준생·기업 모두 ‘한숨’
  • 취재기자 김태희
  • 승인 2021.04.10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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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졸자 취업난 현상 심각
기업들 정규직 기피... 취업해도 금방 나와 버려
취업 의지조차 잃은 청년층인 '니트족' 크게 늘어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자가 85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증가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인해 경제 활동 인구수가 눈에 띄게 감소해 경제 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고 있어, 기업들은 불안정한 미래에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기는커녕 기존 인력도 줄이고 있다. 정부는 취업난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나 사정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계 쪽의 상황이 특히 어렵다. 금융 관련 학과 출신인 취업준비생 박 모(26) 씨는 "대학 졸업 후 은행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코로나까지 겹쳐 입사가 더 어렵다"면서 “그래도 학과에서 성적이 좋은 편인데도 나뿐만 아니라 우리 학과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에 수많은 이력서들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희).
취업난 속에 수많은 이력서들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희).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의 한 대학교 조리 학과 출신인 최 모(22) 씨는 "조리업계 직업 특성상 일반 레스토랑이나 식당에 취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대기업 호텔의 채용 인원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좋은 곳으로 가긴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 씨는 “조리학과 다니는 친구들은 원래 항공사 쪽에 있는 푸드 코트에 꽤 많이 취업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쪽 일자리도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정규직 채용 기피 현상도 문제다. 기업들이 직장에 2년 이상 다니면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의식해 섣불리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박 모(22) 씨는 "취업 정보를 찾아보아도 프로젝트 팀 채용이 대부분"이라서 "몇 달만 일하고 나올 자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자리를 찾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경력자를 우선시하는 현상도 취준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마케팅 관련 학과 취업준비생인 A 씨는 “경력자 우선 채용의 경우 신입들은 원서조차 내기 어렵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취업난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웬만한 중소기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설령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퇴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 모(22) 씨는 “주변에 취업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달 다니다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 급여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일이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전했다. 기업의 입장과 취업 준비생의 입장이 서로 달라 일자리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학교도 안 다니고, 일도 안하고, 취업활동도 안하는 부류)족’의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니트족은 취업에 대한 의지조차 잃어버린 청년층을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니트족 추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증가세로 반전됐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2020년에 급증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약 26.2만 명이었던 니트족은 2020년 43.6만 명으로, 전년대비 24.2%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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