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2012년 3월 이후 약 4년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PC방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블리자드 신작 ‘오버워치’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2주만에 40%의 'LOL' 점유율을 30% 이하로 떨어트리고 대등한 점유율을 보이더니 최근엔 PC방 게임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서든어택, 피파, 리니지, 그리고 4년간 굳건히 1위를 지키던 롤까지 인기 게임을 모두 제치고 오버워치가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 기자가 PC방에 직접 찾아가 봤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하게 들려야 할 ‘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라는 소리가 없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니터를 보니 정말로 LOL보다는 오버워치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이 보였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대학생 이민석(22, 부산시 수영구) 씨는 “롤에서 오버워치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하던 게임을 두고 왜 새 게임을 하냐고 물으니 “오래 했더니 질리더라,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어서 해 봤는데 재미 있어서 친구들이랑 다같이 바꿨다”고 말했다.
오버워치는 팀 기반 6대6 전략 대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1인칭 슈팅게임. 일반 슈팅게임과 다른 점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공격, 수비, 돌격, 지원 총 4개의 역할을 나눠 싸우는 데에 있다. 팀 기반 게임 LOL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던 유저들이 이 씨처럼 오버워치로 한꺼번에 넘어 오고 있다.
친구와 함께 PC방을 찾은 김여진(21, 부산시 금정구) 씨는 “원래 서든어택을 하는데 캐릭터 현질(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하고 안 하고, 스펙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짜증나던 차에 넘어왔다”고 말했다. 김 씨 친구 박지수(20, 부산시 남구) 씨는 “돈 안 써도 캐릭터를 다 고를 수 있는데 뭐하러 현질 게임하겠나”라고 말했다.
FPS(First-person shooter), 1인칭 슈팅 게임은 여성 유저의 수도 적지 않다. 그런 FPS게임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던 부분 유료화가 이렇게 유저 이동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간 유명 게임들은 현금 결제를 통해 아이템, 캐릭터를 팔아왔는데 오버워치는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장치들을 팔지 않는다. ‘현질’ 없이도 충분히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에서 3개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준열(38, 부산시 사상구) 씨는 “기대보다 오버워치 점유율이 좋다”며 “요즘 PC방 경기도 안 좋고 (오버워치가 )반짝 효과로 끝날까 걱정했는데 한 달 지나도 인기가 있어서 마음을 조금 놨다. 이를 계기로 사람들이 PC방을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LOL과의 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지만, 한국의 특이 시장인 PC방에서 오버워치 선전은 의미가 있다. 출시 초반이지만, 계속되는 흥행으로 오버워치는 게임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요즘 pc방에가면 롤보다 오버워치를 더 많이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오버워치 유저랍니다 롤보다 재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