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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40년간 농촌 산골 어촌을 휘돌아 다닌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의 기억과 기록의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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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 40년간 농촌 산골 어촌을 휘돌아 다닌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의 기억과 기록의 곳간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09.08 1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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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풍속학인 김준호와 전통예술가 방송인 손심심 부부가 글과 그림으로 합작한 문화인류학적 탐사기
'바늘 같은 몸에다가 황송 같은 짐을 지고-사라진 근대 문물을 찾아서'는 국악인 부부의 국토사랑 기행문
시나브로 사라져버린 애틋한 과거의 기억과 풍물을 산천을 헤집고 다니며 건져내 오롯이 책갈피에 소환
오늘날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시절을 살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근대 문물은 사라져 우리의 추억에만 남았다. 초가지붕, 지게와 검정 고무신처럼 불과 50년 전에는 흔히 존재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먼 과거의 잔상이 되어버린 근대 풍물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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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김준호, 전통예술가 손심심 부부가 공동으로 지은 책 '바늘 같은 몸에다가 황소 같은 짐을 지고-사라진 근대 문물을 찾아서'(사진: 학이사 제공).
지은이 김준호 국악인은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농촌으로, 산골 오지로, 때로는 섬마을로 찾아다녔다. 이 책은 그렇게 40년을 바람처럼 떠돌아다닌 저자의 발품으로 가득 채운 기억과 기록의 곳간이다. 책에서는 그렇게 얻은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 한국학적으로 접근해 그 숨겨진 유래와 상징의 매듭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특히 춤꾼이자 작가의 부인인 손심심 씨의 그림은 보는 재미와 더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노랫말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공을 뛰어넘어 그때 그 시절을 황금시대로 이끈 근대 문물이 가진 문화의 힘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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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김준호(오른쪽) 씨와 전통예술가 손심심 씨 부부(사진: 김준호 제공).

글을 쓴 김준호는 국악인이자 풍속학인이다. 1963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부산대에서 구비 문학과 민속학을 공부했다. 18세부터 김수악 명인을 은사로 장고, 북, 꽹과리, 판소리, 구음을 시작했다. 허종복, 한승호, 유영례, 한윤영, 김병하, 문장원, 양극수, 양극노, 임순이, 김말수 명인에게 서편 소리, 구음, 들소리, 상여소리, 중타령, 아라리, 밀양아리랑, 성주풀이, 어산영을 배웠다. KBS '6시 내 고향' 'TV쇼 진품명품' '국악방송 오락가락'과 MBC '우리 소리 우습게 보지 말라' '달팽이' 등을 진행했다. 그 후 다수의 방송 및 기업의 전통문화 강좌를 하였으며, '우리 소리 우습게 보지 말라', '양산의 옛소리', 동래 명무 문장원 포토에세이집 '빛으로 빛나다' 등을 집필하였다.
현재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동래지신밟기 예능보유자이며 방송, 공연,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전통 문화 소통을 하고 있다.

책 속의 그림을 그린 손심심은 전통예술가이고 방송인이다. 1963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7세부터 문장원, 양극수, 김동원 명무를 은사로 동래양반춤, 동래할미춤, 동래학춤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아 동래야류의 천재동 명인에게 탈 제작, 토우 만들기, 그림 그리기를 배웠다. 그 후 김수악, 한영숙, 이매방, 하보경, 김희상 명무에게 전통굿거리춤, 승무, 살풀이춤, 밀양양반춤, 동래두꺼비춤 등을 전수하였다. 20세에 부산시립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동아대에서 한국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각종 공연을 통해 우리 춤을 알리는 데 매진했다. KBS '6시 내 고향' 'TV쇼 진품명품' '국악방송 오락가락'과 MBC '우리 소리 우습게 보지 말라' '달팽이' 등을 진행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전승 교육사이자 회장, (사)문장원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꾸준히 춤과 그림, 탈, 토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바늘 같은 몸에다가 황소 같은 짐을 지고' 출간에 맞춰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오는 13일 오후 7시 대구 중구에 위치한 라일락 뜨락(대구 중구 서성로 13길 7-20)에서 열리는 이번 북콘서트는 저자인 국악인 부부가 직접 공연을 하고 독자들과 토크쇼를 하는 등 TV 쇼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차는 경북주차장. 행사 문의. (053)554-3432. 010-2045-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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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2022-09-13 09:29:42
모두에게 늘 즐거움을 주시는분들, 두분 살림살이도 즐거웟씀 좋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