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차에 접어선 협의회... 시간 지날수록 유해 발굴 어려워져
국방부, 올해 23명의 전사자 신원 확인... 올해가 최고 많은 수
지난 11월 24일 백마고지에서 사격 자세 그대로 전사한 이등병 유해가 발굴되고 이틀 후인 26일 강원 화천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신원이 밝혀지는 등 국방부와 유해발굴단은 전쟁으로 희생된 영웅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방부는 범정부 차원의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이 필요해 지난 29일 윤문학 인사기획관 주관으로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 활성화를 위한 ‘유해 발굴사업 정부부처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유해 발굴사업 관계기관 협의회는 12회차로, 6․25 참전용사 및 전쟁 세대의 고령화 및 지형변화로 유해 발굴이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해 처음 2009년 국무총리훈령(535호)에 의거 구성된 협의회다.
12차 협의회엔 국방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통일부 등 12부처 관계 공무원 28명이 참석했으며 2021년 유해 발굴 추진 경과보고, 부처별 추진사항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2021년에도 성과 있는 유해 발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1개 사․여단급 부대 10만여 명의 장병을 투입해 올해 3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6․25전쟁 격전지 40여 개 지역에서 국군 전사자 370여 위의 유해를 발굴하고, 총 23명의 신원을 확인해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특히 지난 26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 화천에서 2010년 5월에 발견된 6․25 전사자 유해가 고(故) 임호대 일병이라고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0년 4월부터 국방부가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후 여태껏 신원 확인된 전사자들은 총 180명이며, 2021년도에만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성과인 2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각 부처별 추진사항 발표에서 ▲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홍보 ▲보건소․행정기관 등과 연계한 유전자 시료 채취 강화 ▲6․25전쟁 유엔 참전국과의 협의 등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국방부는 지금도 해 오고 있는 ▲240여 개 지역에 대한 유해 소재 탐사 ▲6․25 참전용사 증언 청취 ▲유가족 및 보건소, 지자체와 연계한 유가족 찾기 ▲유전자 시료 채취 등을 앞으로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협의회를 주관한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